탄탄한 미국 경제에는 인공지능(AI)이 이끌고 있는 ‘파괴적 혁신’도 한몫하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으로 상징되는 빅테크 실적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AI를 향하는 자금과 인재가 초거대 AI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으로 집중되는 양상이다.
16일(현지 시간)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연초 대비 81.48% 오른 874.15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21억 달러, 영업이익 136억 달러를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61.5%에 달하는 데다 올 1분기 매출 전망으로는 월가 전망치보다 20%가량 높은 240억 달러를 제시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잡은 마이크로소프트(MS), 생성형 AI 원조인 구글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MS와 구글은 각각 순이익 218억 달러, 206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3%, 50% 급증한 수치다.
초거대 AI 개발사들은 박사급 AI 인재도 싹쓸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AI 도입에 따른 해고 바람이 거세게 불지만 기업 생존을 좌우할 핵심 인재에는 자금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미국 내에서 진행 중인 반도체 설비투자도 경제에 활력 요소다. 주요 업체만 해도 인텔 1000억 달러, TSMC 650억 달러, 삼성전자 400억 달러, 마이크론 350억 달러, 텍사스인스투르먼트가 3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스타트업 투자도 미국 내 AI 벤처를 향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캐피털(VC)인 안데르센호로위츠는 5개 펀드를 통해 72억 달러(약 10조 3000억 원)의 자금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상당 규모는 AI 관련 인프라 투자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AI가 가져올 생산성 향상은 향후 미국 경제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AI가 생산성 향상으로 경제성장을 크게 가속화할 것”이라며 “일자리 일부가 ‘파괴’되겠으나 혁신으로 새로운 일자리 또한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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