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주주행동주의 기관은 ‘장기 성장전략’을 기업과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제시해 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 원장은 ‘기업과 주주행동주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단기수익만을 추구하는 무리한 요구는 기업의 장기 성장동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발전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기주주총회 기준으로 주주제안 접수 상장회사는 2020년 26개사 59건에서 올해 40개사 93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올해 정기주총 결과에서 주주제안 93건 가운데 주주환원 2건과 이사선임 안건 26건만 가결되는 데 그쳤다. 이 원장은 “행동전략이 탄탄하지 않을 경우 주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공허한 캠페인으로 끝날 수 있다”고 했다.
기업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주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고 주주의 정당한 요구엔 ‘적극 소통’해 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주주행동주의는 기업 사회적 책임 요구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날 기업과 주주행동주의 기관은 각자 애로사항을 설명하면서도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함을 확인했다. 기업은 주주행동주의가 기업 평판 및 경영안정성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기업을 위한 제도 보완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주주활동 변화와 주주권익 강화 차원에서 긍정적 영향을 이해하는 입장을 보였다.
반대로 주주행동주의 기관들은 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기업의 비협조에 따른 주주권 행사 어려움을 언급했다. 다만 행동주의 기관 스스로도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회사의 장기성장 목표 간 균형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날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하는지 여부 등을 심도 있게 분석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내용이 논의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