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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GS, 자산 유동화…4대문 첫 주유소 사라진다

◆ 이지스밸류리츠에 매각

이르면 7월 76억에 소유권 이전

플래그십 리테일 매장 등 활용

GS, 전국 55개 주유소 매각 진행

유동성 확보…신사업 실탄으로





서울 4대문 안에 처음 선보였던 주유소인 GS칼텍스 경복궁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GS칼텍스가 주유소를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에 매각한 때문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를 소유하고 있는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최근 GS칼텍스와 경복궁점 주유소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납입했다. 매매금액은 평당 4308만 원으로 약 76억 원 규모다. 이르면 7월께 거래가 완료되고 소유권 이전이 이뤄진다. GS측은 앞으로 자산 철거와 토양오염 정화작업 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GS칼텍스 경복궁점은 지난 1980년부터 중학동 주유소로 영업을 시작했고, 재개발 후인 2011년 초미니 형태로 다시 문을 열었다. 그간 트윈트리타워는 이지스밸류리츠와 GS칼텍스가 구분해서 보유했고, 단일 소유 건물이 되면 그 자체로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향후 이건희 미술관 개관 등으로 주변 인구 유입이 많아지면 다양한 플래그십 리테일 매장 등의 유치가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유소 입장에서는 근처에 다른 주유소가 없고 가격이 비싸 수익은 났지만, 건물주 입장에서는 원래 가치보다 저평가 될 수 밖에 없어 눈엣가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주유소 매각을 통해 자산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 자체적으로 개별 매각을 추진해오다 최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코리아와 NAI코리아를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유소의 경우 20개 가량을 일괄 매각 하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GS칼텍스 주유소는 지난 2019년 2404개에서 지난 2월 기준 2090개로 줄었고 경쟁사인 SK에너지(2884개), 현대오일뱅크(2372개), 에스오일(2221개) 보다 적다.

시장에서는 수도권 18곳과 비수도권 37곳 등 55개의 주유소를 GS칼텍스가 정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8곳, 경기·인천 10곳, 강원 6곳, 충청 11곳, 전라 7곳, 경상 13곳 등이다. 수도권 소재 주유소는 보통 100억 원대선에서 거래가 돼 GS가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실탄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5만톤 규모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을 짓고 있다.

도심지 혹은 도로변에 위치한 주유소 자산은 부동산 가치가 증가에 따라 속속 유동화하는 추세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지난해 HD현대오일뱅크 명일셀프주유소(서울 명일동), 서원주유소(서울 가락동), 목련주유소(안양시), 거북셀프주유소(통영시)를 팔았다. 올해는 송죽현대셀프주유소(수원시), 샘터주유소(강릉시), 삼천리주유소(속초시) 등 9곳을 매각 중에 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유소 자산 유동화는 정유산업 트렌드라 주유소 매각을 유동성 위기로 해석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인해 현금성 자산이 1조5627억 원으로 전년대비 53.6% 줄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8.7% 감소한 1조152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지난 2020년 127.6%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95.5%까지 낮아졌다.

이 외에도 GS그룹은 기존 자산을 활용해 유동성 확보에 다각도로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올 2분기 100% 자회사인 수처리업체 'GS이니마'의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차입금 해소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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