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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CEO] "30분 면접보다 5년 평판 믿을만…스펙터, 고객사 4000곳 확보"

[윤경욱 스펙터 대표]

구직자 동의하에 前 동료들이 평가

역량검증 한계 느끼는 기업들 호평

싱가포르·베트남 등 해외진출 준비

윤경욱 스펙터 대표. 이호재 기자




채용은 대부분 기업에게 골칫거리다. 서류·필기·면접 전형을 통해 지원자의 모든 역량을 검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직접 대면하는 면접은 길어야 30분에서 1시간 정도다. 지원자가 그동안 기른 인성이나 가치관을 모두 포착해내기는 쉽지 않다.

채용 솔루션 기업 스펙터는 이런 시장의 ‘불편 지점(페인 포인트)’를 포착해 경력 지원자 평판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채용 과정에서 구직자 동의를 얻어 옛 직장 동료와 상사가 직접 평판을 남기게 하는 방식이다. 스펙터 도입 기업이 지원자에게 동의를 받아 평판을 남길 수 있는 링크를 보내면, 지원자는 이 링크를 본인이 신뢰하는 동료에게 직접 보내게 되는 방식이다. 30분 가량의 면접보다는 수 년을 함께 일하며 지원자 특성을 파악한 동료가 훨씬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사업 아이템이다.



스펙터는 약 4000개(누적)의 기업이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국내 채용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기아, KT클라우드, 대교 등 대기업을 비롯해 라이너, 미미박스 등 스타트업까지 산업계 전반에서 스펙터를 활용한다. 알음알음 추천을 받거나 공개 채용을 거치던 기존 경력 직원 채용 방식보다 우수 직원을 선발하는 효과가 커 입소문을 타고 있다. 21일 윤경욱 스펙터 대표는 “한 글로벌 기업의 국내 지사가 스펙터를 시범 도입한 후 반응이 좋아 본사에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말했다.

평판 조회가 지원자의 동의를 기반으로 진행되다 보니 “이직 시도 누설이나 개인정보 이슈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고 윤 대표는 설명했다. 구직자 본인이 신뢰할 수 있는 동료에게만 링크를 보내 평가를 받아 기존 직장에 소문이 퍼지는 일이 드물고 평판 정보는 지원자가 원하면 바로 파기하도록 하고 있어 개인정보 유출 사례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 안정성을 바탕으로 스펙터는 빠른 시일 내 해외로 진출하려 하고 있다. 일차적인 목표는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다수 모여 있는 싱가포르와 베트남이다.

윤 대표는 “열심히 진정성 있게 살아온 지원자들이 30분 동안의 면접에서 말을 잘 못해서 떨어지지 않고, 공정한 채용 과정을 통해 인정받고 날개를 달 수 있게 하는 것이 스펙터의 목표”라며 “기업들도 검증된 인재를 확보하려는 니즈를 갖고 있어 스펙터 솔루션이 앞으로도 국내, 해외에서 지속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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