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그룹이 태영그룹의 관광·레저 부문 계열사인 블루원이 보유한 골프장 디아너스CC와 리조트를 3000억 원 중반대에 인수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루원과 매각 주관사 삼일PwC는 고려시멘트를 포함한 강동그룹 컨소시엄을 디아너스CC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날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바인딩 MOU)를 체결했다. 강동그룹은 본격적인 자산 실사를 진행한 후 다음 달 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 가격은 약 3500억 원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존 회원권 보증금(2000억 원)과 차입금 500억 원이 매각가에 포함돼 실질적으로 태영그룹이 손에 쥐는 금액은 많지 않다.
매각 대상은 디아너스CC와 리조트(296실), 워터파크, 웨딩홀 등의 부속 시설이다. 디아너스CC는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있는 27홀 회원제 골프장이다. 면적은 126만 5944㎡(38만 3000평)에 달한다. 종합 테마파크로 개발이 용이해 매각 초기부터 원매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강동그룹은 1989년 설립한 강동산업을 모태로 하는 호남 지역 시멘트 중견기업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고려시멘트를 비롯해 강동레미콘 등 시멘트 관련 업체들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고려시멘트는 현대자산운용으로부터 전북 김제시 김제스파힐스CC를 인수하는 등 골프 사업에 적극적이다.
다만 태영그룹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경북 경주의 루나엑스CC는 1~2주 내 재입찰할 예정이다. 강동그룹이 루나엑스CC 인수는 희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1년 지어진 루나엑스CC는 전체 24홀로 국내 최초 6홀 4개 코스로 구성됐다. 태영건설이 100%를 보유하고 그룹 계열사인 블루원이 운영을 맡았다. 루나엑스CC 매각가는 약 15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루나엑스CC는 예비 입찰 없이 바로 본입찰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태영그룹은 블루원 소유 골프장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용인CC와 상주CC를 담보로 한림건설로부터 2000억 원을 조달했다. 한림건설이 골프장을 임차하는 대가로 보증금을 지급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이었다. 블루원은 임대차 보증금으로 받은 2000억 원 중 600억 원을 기존 담보대출 상환에 쓰고 남은 1400억 원을 태영건설 운영자금으로 확보했다.
한편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은 30일 열릴 예정인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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