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와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AI 기반 그린디지털 전환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과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이노베이션센터장은 AI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해법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AI 기반 탄소중립의 가능성과 한계, 분야별 적용사례 등에 대해 산학연 각 분야에서 AI 연구와 활용을 주도하는 강연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발표자들은 AI를 통한 탄소중립 가속화를 실현하기 위해 그간 추진돼 온 AI·탄소중립 기술개발 실증에 대한 집중 투자, AI 표준 마련과 AI서비스·스타트업·산업 간 생태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지용 한국과학기술원(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장은 “탄소중립을 한 세대 안에서 실현하기 위해 '기후 AI'가 필수적이다. 지속 가능 금융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는 기후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신·정유·제조 등에서 AI를 활용한 탄소 감축 노력이 소개됐고, 화재예측, 스마트교차로 등 공공부문 초거대 AI 도입 시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AI 도입 컨설팅 POC(기존에 없던 신기술이나 개념을 도입하기 전 검증하는 과정) 추진사항 등도 논의됐다. 특히 AI 활용 시 문제 해결을 위해 저전력·고효율·실용적 생성 AI 서비스 전용 반도체 기술 개발 및 내재화 필요성과 신뢰할 수 있는 AI 위험 관리 플랫폼 구축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난해 11월 탄녹위 전체 회의에서 발표된 '디지털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촉진 방안'의 후속 조치로, 지난 2월 범부처 디지털 탄소중립 총괄협의체에서 논의된 협력 방안을 기반으로 추진됐다.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은 "AI가 전력망 관리, 수요예측 및 관리, 소비자 편익과 행태변화 등 탄소중립 에너지 솔루션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이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진 디플정위 위원장은 "디플정위도 공공부문 초거대 AI 도입을 통해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오늘 콘퍼런스가 AI를 활용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나온 주요 의견을 기반으로 AI 기반 그린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및 전 산업적 확산방안, 규제 대응을 위해 범부처 디지털 탄소중립 총괄협의체 및 민관협의회에서 논의하고 후속 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은 수출기업이 직면한 EU의 그린딜(Green Deal) 등 규제에 대비한 준비가 시급하며, DPP(Digital Product Passport·EU에 유통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전체 생애주기 정보를 디지털로 수집·저장·공유하는 제도) 등 데이터에 기반한 규제에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협력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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