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등록 장애인 중 54.3%가 65세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조사 당시 49.9%에 비해 4.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고령 인구 1000만 명 시대가 다가오면서 장애인 역시 고령화 경향이 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29일 발표한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은 264만 6922명이었다. 2020년 조사 당시 262만 3201명에 비해 소폭(0.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등록 장애인 중 거주시설에는 2만 7000여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장애인복지법 제31조에 의거해 2007년 이후 매3년마다 장애인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1년 조사 당시 38.8%에 불과했던 65세 이상 장애인 비율은 이번 조사(54.3%)에서는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전체 장애인에서 후기 고령자로 분류되는 75세 이상 인구 비중은 31.2%로 역시 처음으로 30%를 상회했다.
장애인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 역시 증가 추세에 있다. 1인 가구 비중은 2011년 당시 17.4%였지만 2017년 조사에서는 26.4%, 2020년 조사에서 27.2%로 늘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직전 조사보다 소폭(0.6%포인트) 감소한 26.6%였다.
1인 장애인 가구에서 65세 이상 비중은 64.6%로 역대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점차 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장애 노인과 1인 장애인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에 맞춘 지원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애인 중 고령자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후천적 장애인과 만성질환 보유자의 비율도 높아졌다. 등록 장애인 중 후천적인 원인으로 장애인의 비율은 88.1%로 3년 전 80.0%에 비해 8.1%포인트 상승했다. 장애가 발생한 시기가 50대 이후라는 비율 역시 44.5%에 달했다. 19세 이상 장애인 중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비율은 84.8%로 특히 고혈압과 당노병은 전체 인구 대비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등록 장애인 중 재활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23.7%였다. 18세 미만 장애인 중 재활치료서비스를 활용하는 비중은 83.5%로 2020년 74.9%에 비해 8.6% 포인트 개선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성장기에 있는 장애인의 경우 재활치료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재활치료 이용률이 크게 늘어 고무적이다. 복지부는 앞으로도 지원 대상을 크게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기적으로 보건·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애인 비율은 88.5%로 2020년 76.3%보다 증가했다. 일상생활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한 장애인은 35.3%로 직전 조사 당시보다 3.2%포인트 늘었다. 지난 1개월 동안 거의 매일 외출했다는 비율은 63.4%로 코로나19 유행 시기였든 2020년의 45.4%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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