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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개선한 플랫폼·커머스…“유니콘부터 상장해야 투자 온기 돌 것” [스타트업 스트리트]

매출 3배 뛴 리멤버, 적자 줄여

컬리·당근 등 유니콘도 상승세

향후 후발주자 투자 유치 주목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주요 플랫폼, 커머스 스타트업이 지난해 손실을 대폭 줄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플랫폼과 커머스 분야 후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는 올 들어 단 2건에 그치는 등 여전히 제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선두 주자가 상장에 성공해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드라마앤컴퍼니(리멤버), 스마트푸드네트웍스(차별화상회), 컬리(컬리), 당근마켓(당근) 등 주요 플랫폼·커머스 스타트업·유니콘은 모두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2022년 156억 원이었던 매출을 396억 원으로 2배 이상 늘리면서 영업손실을 136억 원에서 21억 원으로 대폭 줄였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를 바탕으로 한 기업 대 기업(B2B) 사업이 지목된다. 드라마앤컴퍼니는 방대한 리멤버 이용자 풀을 바탕으로 채용·광고·리서치 등 각종 연계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비즈니스 명함을 기반으로 하는 리멤버 내 데이터가 광범위하면서도 정확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관련 사업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는 “리멤버가 매출 성장을 통한 이익 창출의 단계에 본격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식자재 플랫폼 ‘차별화상회’를 운영하는 스마트푸드네트웍스 또한 지난해 실적이 나아졌다. 2022년 950억 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2847억 원으로 껑충 뛰는 동안 영업손실은 93억 원에서 136억 원으로 비교적 작게 늘어났다. 식자재를 직매입해 보관한 후 콜드체인 물류를 통해 전국 각지 식당에 배달하는 차별화상회 플랫폼이 시장에 안착하고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유명 맛집이나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한 콜드체인 풀필먼트 ‘프레시고’ 사업이 순항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유니콘 기업 컬리, 당근마켓도 기존 사업 수익성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



플랫폼·커머스 분야 선두 기업이 약진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얼어붙은 후발 주자를 향한 투자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벤처 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0억 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플랫폼·커머스 기업은 메디쿼터스, 마인이스 정도가 유일하다. 메티쿼터스는 일본 상품 커머스 플랫폼 ‘누구’를 운영하고 마인이스는 리커머스 프랫폼 ‘차란’의 운영사다. 한 벤처캐피털(VC) 투자심사역은 “투자 업계는 물론 스타트업 창업자들도 플랫폼·커머스 산업 내 과열 경쟁이 있다고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창업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투자 감소의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벤처 투자 업계에서는 선발 주자가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보여주면 관련 투자와 창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은 “분야별 1위 플랫폼·커머스 기업이 몸집을 줄여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만큼 관건은 회수”라며 “선발 주자가 상장까지 성공한다면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관련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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