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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버스·급행버스 등 도입…수도권 남부 출퇴근길 최대 30분 단축

2층 전기버스 40대 단계 투입…하루 수송력 1만8000여명 확대

수요맞춤형 전세버스·DRT 도입…서울시내 광역버스 혼잡도 해소

양재역 복합환승센터 2027년 착공·2030년 준공 목표로 추진해

자료=국토부




정부가 수원 등 경기 남부지역에 출퇴근 시간을 최대 30분 앞당기기 위해 2층 전기버스 등 광역버스를 대폭 확충하고, 버스 속도 제고 등 서비스 개선에 나선다. 출퇴근 전세버스와 급행버스, 광역 수요응답형 버스(DRT) 등도 도입하기로 하고 경기도와 협의해 시간제 버스전용차로를 설치, 버스 운행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편의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25일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의 후속 대책이다.

우선 광역버스 공급 확대를 위해 올해 활용할 수 있는 2층 전기버스 50대 가운데 40대(80%)를 수원, 화성, 용인 등에 단계적으로 투입한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하루 광역버스 수송력을 1만 8400명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수도권 남부 광역버스 이용자는 지난해 기준 하루 32만 9000여명으로, 버스 공급이 부족해 만차율이 29.7%에 달했다. 이는 수도권 전체 광역버스 만차율 22.1%보다 높다.

아울러 △수원 당수지구~양재역(3대) △용인 서울병원~양재역(2대) 등 교통사각지대 또는 입주 초기 등 사유로 정규노선 신설이 곤란한 지역에 대해서는 광역 DRT를 운영한다. 또 교통카드 이용 데이터에 기반한 대중교통 이용객 목적지 분석을 토대로 수요맞춤형 출퇴근 전세버스 등을 추가 투입한다.

버스로 서울 출근하는 경기도민들. 연합뉴스


국토부는 남부지역에 5개 이내 광역버스 노선 신설도 추진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수요에 기반해 오는 6월 노선위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지난 3월 개통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가운데 수요가 높은 동탄역을 중심으로 연계 교통도 확대할 계획이다.동탄신도시 외곽 지역은 동탄역까지 이어지는 버스 노선이 없거나 배차간격이 길어 GTX-A 이용에 불편이 있었던 만큼 7개 노선(출퇴근 시 각 3회 운행, 10∼15분 간격)을 추가 확충해 GTX-A 접근성을 높인다. 이를 통해 GTX-A 일일 수요가 600명∼1000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국토부는 예측했다.

국토부는 남부지역 광역버스 속도 및 서비스도 제고한다. 올해 하반기 중 지방도 309호선 청계 IC에서 과천 IC까지 총 6.3㎞ 구간에 시간제 버스전용차로를 경기도와 협의해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당·양재역 등으로 이동하는 수도권 남부지역 총 27개 노선버스(103대·시, 일 승차인원 약 7만명 이용 추정)의 출퇴근 운행시간이 최대 24분(29→5분) 단축될 전망이다. 이어 경기 성남시에는 구도심(남한산성)에서 서울 복정역까지 총 10.2㎞ 구간에 대해 BRT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총 67개 노선 버스(일 승차인원 약 8만 명 이용 추정)의 운행시간이 최대 14분(31→17분) 단축될 전망이다.



아울러 수원(1개), 용인(2개) 일반 광역버스 노선에는 주요 정류장만 정차하는 급행버스를 최초로 도입한다. 기존 노선 대비 운행시간은 최대 30분 단축된다. 특히, 일반 이용객 불편이 없도록 추가 증차분을 활용해 급행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또 광역버스 좌석예약제 적용노선 및 횟수도 대폭 확대(노선37→53, 횟수81→118) 한다.

아울러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 서울 명동 등에서 불거진 도심 내 광역버스 혼잡 문제 해소를 위해 노선을 분산·조정할 예정이다. 명동 경유 광역버스 노선은 회차경로와 정류장을 조정해 혼잡 구간인 남대문세무서를 통과하는 광역버스 대수를 시간당 143대에서 106대로 줄인다. 이를 통해 서울역부터 순천향대병원 구간의 운행 시간을 최대 8분 단축한다. 강남 경유 광역버스 노선은 역방향 운행 및 가로변 전환으로 조정하고, 강남역 인근 강남 중앙차로를 통과하는 광역버스 대수를 시간당 198대에서 145대로 줄인다. 운행 시간(신사∼뱅뱅사거리)을 12분 단축할 계획이다.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편의 제고방안 기대효과. 자료:국토부


국토부는 경기 남부와 서울을 잇는 핵심 거점인 양재역에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는 등 광역교통시설 공급에도 속도를 낸다.

이달 중 대광위와 서초구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동용역을 시작해 내년 초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7년 착공·2030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한다.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교통 분야 민생토론회에서 발표된 수도권 남부지역 집중투자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자체와의 노선 갈등, 주민집단 민원 등으로 수년간 지연돼 온 2개 '평택 고덕지구 집중투자사업'은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지난 2월 발족한 신도시 광역교통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갈등 조정 및 신속 인허가 등 사업 신속 추진을 위한 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사업을 통해 평택 고덕지구와 인근 주요 간선도로(경부고속도로, 국도 1호선 등) 간 운행 거리가 단축돼 고덕지구 입주민의 교통편의가 더욱 개선될 예정이다.

강희업 대광위 위원장은 "이번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편의제고 방안'을 통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남부지역 주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출퇴근 교통환경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난 민생토론회 때 약속한 수도권 全 지역 출·퇴근 30분 시대 실현을 위해 앞으로 북부권 및 동부권 교통대책 등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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