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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성지될까'…카카오, 서울아레나 자금조달 방법 확정

4400억 원 대출약정

6월 착공식 유력

연간 180만명 방문 기대

올해 3월 21일 서울 도봉구 창동 서울아레나 건립부지 앞으로 카카오모빌리티 택시가 지나가고 있다. 김성태 기자




카카오(035720)의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 공사 진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분석된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해소되면서 공사 진행을 위한 걸림돌이 사라진데다 건설자금 조달 방법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서울아레나가 완공되면 국내 대형 공연장이 부족한 상황에서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카카오는 서울 도봉구 창동역 인근에 조성하는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 건설자금 조달 방법을 전날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카카오는 KB국민은행이 주선하는 금융기관에게서 총 4400억 원을 차입하는 대출약정을 이달 중 체결한다. 대출약정금 최초 인출을 위해서 카카오가 보유한 서울아레나 주식 2000만 주에 대한 주식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제공한다. 주식 근질권 설정 계약은 대출약정 체결 이후 올해 3분기 내에 체결된다.

서울아레나는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창동역 인근의 약 5만㎡ 부지에 연면적 11만 9096㎡(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된다. 음악 전문 공연장(1만 8269석)과 중형공연장(2010석), 영화관 7개관 및 대중음악지원시설, 판매·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아레나 공연장은 대중음악 공연뿐 아니라 중소 규모 스포츠 경기(농구·테니스·아이스링크 등)와 실내 서커스 공연장으로도 활용된다.

서울아레나 착공식은 당초 지난해 12월 14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카카오는 “이미 착공한 상황이지만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겨 착공식을 미뤘다”고 설명했지만 지난해 말 터져 나온 비리 의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카카오 내부에서 서울아레나와 안산데이터센터 등 대형 공사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특정 기업과 수의 계약하며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감사가 이뤄졌다. 서울아레나 대표인 오지훈 카카오 자산개발실 부사장 등의 직무가 정지되며 결정 권한은 이사회로 넘어갔다. 카카오 그룹준법경영실이 외부 법무법인과 건설 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결과 상당 부분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아레나 사업을 담당하던 관계자들이 업무에 복귀하며 원활한 사업 진행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서울아레나 조감도.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와 서울시는 착공식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구체적인 시점으로는 다음 달이 유력하다. 서울아레나의 완공 시점은 2027년 초다.

국내에 대형 공연장이 부족한 상황에서 서울아레나가 완공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서울아레나를 통해 정보기술(IT)과 K팝 지식재산권(IP)과의 시너지를 꾀할 계획이다. 서울아레나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IT를 공연에 접목할 수 있도록 건설된다.

서울시도 서울아레나 건립 등 강북권역 대개조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민의 따뜻한 보금자리인 강북권은 지난 50년간의 도시발전에서 소외돼왔다”며 “도시 대개조 2탄 강북권 대개조를 통해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일자리와 경제가 살아나고 활력이 넘치는 신경제도시,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견인하는 강북권으로 재탄생하도록 파격적인 규제완화와 폭넓은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와 서울시는 연간 180만 명이 서울아레나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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