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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구광모·박정원 '간병돌봄' 지원 뜻 모았다…25억 통큰 기부

신기업가정신협의회 행사 개최

최태원·구광모·박정원 현장찾아

LG, 소아암 보호자 가족쉼터 확충

두산, 가족돌봄청년 지원 나서

최태원(왼쪽 두 번째) 대한상의 회장, 구광모(오른쪽 세 번째) LG그룹 회장, 박정원(왼쪽 세 번째) 두산 회장 등이 3일 서울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 ‘제4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상의




LG(003550)그룹과 두산(000150)그룹·대한상공회의소가 간병 돌봄 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3일 서울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제4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를 열고 간병 돌봄 가족 지원에 LG와 두산이 주요 후원사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직접 돌봄 복지 현장을 찾았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조상미 중앙사회서비스원장 등도 함께했다.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은 LG그룹 2대 회장인 고(故) 구자경 회장이 건립해 1992년 서대문구에 기부한 곳이다. 구광모 회장은 복지관 연혁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30여 년 전 조부께서 기부하신 복지관에서 행사가 열려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복지관에 걸린 사진 속 구 선대회장의 모습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세 회장들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스타벅스에서 노하우를 전달받아 운영 중이라는 복지관 카페 커피를 제공받은 최 회장은 “맛이 좋은데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두 기업은 간병 돌봄 가족 지원에 25억 원 규모의 후원을 진행한다. LG는 소아암 환아 가족들을 위해 서울 소재 2곳의 가족 쉼터에 15억 원 상당의 거주 공간 6개 실을 지원한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이 기부금으로 대학로와 교대 인근에 가족 쉼터 6곳을 새롭게 열 계획이다. 연간 4000여 명의 환아와 보호자가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소아암 환자는 항암 치료로 인해 장거리 이동이 힘들고 개별 공간이 필요한 만큼 가족쉼터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전국의 젊은 영케어러(중증질환·장애를 가진 가족의 돌봄·생계를 책임지는 13~34세 아동·청년)를 대상으로 매년 1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가족 간병과 의료비, 학습 환경 조성, 주거 공간 개보수·냉난방 시설 등에 사용된다. 사춘기를 겪는 가족돌봄청년의 마음 건강도 돌본다.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영케어러 코디네이터'가 가족돌봄청년과 소통하며 학교와 가정생활에서 필요한 내용을 상담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LG와 두산은 가족 간병과 돌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오늘 행사를 계기로 간병과 돌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아지고 민간과 공공 지원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도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상의 ERT가 기획하는 ‘나눔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가족 내 암이나 치매 등 중증질환자가 있을 경우 의료비나 간병비 등 직접적인 비용 부담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돌봄과 가사를 병행하며 겪는 어려움이 점차 커지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대한상의 ERT는 기업이 쌓아온 다양한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사회 발전을 이끈다는 취지로 2022년부터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방관 복지(제1차), 위기 청소년 자립(제2차), 지역 아동 보육 인프라(제3차) 등의 사회문제를 지원했다.

최 회장은 “그간 기업들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개별적으로 추진해왔지만 특정 사회문제 해결에 공감대를 가진 기업이 힘을 합치면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며 “ERT 활동을 통해 기업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으로 참여가 확산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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