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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골든위크'에 홍대는 '오픈런'…상인들 "관광객 2배 늘었다" 웃음꽃

中·日 연휴 겹쳐… 1주간 양국 관광객만 약 18만명 추산

홍대 앞 백화점은 '오픈런' 행렬…절반 가량이 외국인

명동 화장품 거리도 북새통…"중국어·일어 가능자 우대"

장기 연휴에 가족관광도 증가…'단체버스투어 이용객 20%↑"

3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AK플라자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차례대로 입장하고 있다. 정다은 기자




지난 3일 오전 10시 58분경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AK플라자 앞. 평일인데도 11시 백화점 오픈을 앞두고 백 명이 넘는 인파가 세 개 대열로 나뉘어 횡단보도 바로 앞까지 줄을 서 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 한국어보다는 중국어와 일본어가 더 많이 들렸다. 곧이어 문이 열렸지만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동시에 밀려 든 탓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위해서도 몇 분간 기다려야 했다. 인파를 통제한 보안요원은 “보통 주말을 제외하고는 이렇게까지 줄을 서진 않는데 오늘은 유난히 사람이 많다”며 “절반 가량은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일본 골든위크(4월 27일~5월 6일)와 중국 노동절(5월1~5일)이 겹치는 ‘슈퍼 골든위크’ 기간을 맞아 서울 내 주요 관광 상권들도 코로나19 이후 최대 특수를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한국을 찾는 일본인·중국인 관광객이 각각 10만명, 8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홍대입구역 근처 올리브영 매장에서 일하는 한 점원(26)은 “평소에도 중국인·일본인 관광객이 많지만 최근 며칠 들어 체감상 두 배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홍대입구역 AK플라자 1층 화장품 매장 앞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광고 포스터가 나란히 붙어 있다. 정다은 기자


관광객들은 한국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으로 단연 쇼핑을 꼽았다. 화장품과 케이팝 관련 쇼핑을 위해 한국에 왔다는 홍콩인 애슐리 챙(25)씨는 “홍콩에서 곧 아이브 콘서트가 열리는데 거기에 가져갈 굿즈를 사 가려고 한다”고 했다. 연남동 거리 곳곳에는 한껏 꾸미고 3~5일 사흘간 콘서트를 개최하는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굿즈를 잔뜩 든 중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일본 슈퍼위크를 맞아 도쿄에서 5일간 여행온 시노(25) 씨와 아야노(24) 씨도 한국을 온 이유로 ‘맛집’과 ‘쇼핑’을 꼽으면서 “다만 엔저 때문에 지갑 사정이 좋진 않다. 한국의 물가 자체도 비싼 것 같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3일 명동 화장품 거리가 관광객을 비롯한 인파로 가득하다. 박민주 기자




쇼핑 ‘큰손’인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상인들은 간만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홍대 올리브영 점원은 “아무래도 외국인 손님들이 (내국인보다) 돈을 훨씬 많이 쓴다”며 “한 번에 30~40만 원씩 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원조 ‘관광의 메카’인 명동 역시 명동교자 등 유명 음식점이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화장품 가게 직원들이 거리에 나와 호객행위에 열중하는 등 활기가 가득찬 모습이었다. 가게 직원들은 캐리어를 끌고 구경하는 관광객들에게 능숙하게 일본어와 중국어를 사용하며 응대했다. 화장품가게 점주 A씨는 “외국인 관광객 응대를 위해 중국어, 일본어, 영어 3개 국어 기본으로 다 할 줄 아는 사람 위주로 뽑고 있다”고 했다. 명동에서 세계과자할인점을 운영하는 B씨도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매출이 늘었다"며 "특히 한국 김을 맛보기로 주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다”며 화색을 보였다.

1일 서울 명동거리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중국 노동절(오일절·5월 1∼5일)과 일본 골든위크(4월 27∼5월 6일) 등이 맞물려 외국인 방문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 설치된 외국인 대상 선불카드 ‘와우패스’ 무인 환전 키오스크도 이용하려는 외국인들이 오후 내내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이었다. 와우패스를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 측은 지난달 29일 출시된 지 약 1년 9개월 만에 앱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장기 연휴이다 보니 유독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은 것도 이번 ‘슈퍼 골든위크’의 특징이다. 명동 거리에서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노점상에서 음식을 사 먹는 중국인·일본인 부부들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실제 외국인 대상으로 도시 명소를 운행하는 서울시티투어버스 측은 “가족 단위의 단체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단체버스투어 이용객이 20%가량 늘었다”며 “한국적인 정취를 선호하는 까닭에 남산골 한옥마을과 남산타워에서 외국인들의 약 80%가 내린다”고 설명했다. 명동역에서 만난 40대 일본인 사토 씨는 “딸과 남편, 아들과 함께 휴일을 맞아 여행하러 왔다”며 “숙소가 근처라 짐을 두고 쇼핑하고 관광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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