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북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중 환노출형 상품의 수익률이 환헤지형 대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북미 주식 펀드(상장지수펀드 포함) 중 환노출형 32개의 평균 수익률은 이달 3일 기준 11.52%다. 같은 기간 환헤지형 87개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2.91%였다. 환노출형 상품의 수익률이 4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환헤지형은 말 그대로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방어하기 위해 환율을 고정시키고 투자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이에 따른 수수료도 발생한다. 반면 환노출형은 환헤지를 하지 않은 상품으로 투자자산의 가격 변화에 환율 변동도 반영한다. 따라서 환노출형은 환율 상승 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에서 출시되는 해외 펀드는 다수가 환헤지형 상품이지만 올 들어 환율이 오르면서 환노출형이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유형 간 수익률 차이는 환노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를 보면 더 분명해진다. 가령 환헤지형인 ‘미래에셋 미국배당 프리미엄 증권자투자신탁(주식XH)종류A-e’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6.42%인 반면 환노출형인 ‘미래에셋 미국배당 프리미엄 증권자투자신탁(주식XUH)종류A-e’는 13.61%였다. 환노출형이 2배 이상 높은 수익을 거뒀다. 하나은행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되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경우 강달러 기조는 연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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