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1분기 실적이 증권가 컨센서스에 부합한 가운데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속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성수기 효과로 판매량도 점차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8일 “2분기부터 메탈 가격 상승, 환율 강세, 성수기 효과로 인한 판매량 증가, 자회사 적자 축소 등으로 대폭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2분기 연결 매출은 2조 78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고, 영업이익도 3232억 원으로 107.6%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목표주가를 60만 원에서 64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7일 기준 주가는 47만 3000원이다.
SK증권은 고려아연의 1분기 국내 아연 판매량이 6만 305톤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3월 이후 경쟁사 아연 제련소 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반사 이익으로 당분간 국내 판매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산업 금속, 지정학적 불안 고조에 귀금속 가격 상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 강세가 해소되고 중국 제조업 경기 개선이 현실화되면 금속 가격에 보다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도 고려아연 목표주가를 62만 원에서 6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4월 이후 비철금속과 귀금속 가격이 상승하면서 2분기 이후 실적 기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연 가격이 1년 만에 2900달러 수준으로 올라선 가운데 환율도 1350원대로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23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3일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발표했는데 지난해보다 규모가 확대돼 주주환원 강화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최근 메탈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전망치 상향과 이번 자사주 매입 소각 발표, 중장기 성장성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