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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株 볕드나…실적 업고 모처럼 기지개

크래프톤·엔씨 등 깜짝실적에 반등

게임ETF 5종도 1주일새 7~10%↑

신작 흥행 기대에 "추가 상승" 전망

일각선 구조적 성장둔화 우려 여전

사진 제공=크래프톤




게임주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면서 주가가 오랜 침체를 딛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덩달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회복세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한국 게임 산업의 점유율 하락세를 지적하며 구조적 성장 둔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게임 관련 ETF 5종은 최근 1주일 새 7~1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게임 TOP10’은 이 기간 중 10.60% 올라 전체 ETF 수익률 2위에 올랐고 ‘TIGER K게임’ ‘HANARO Fn K-게임’ ‘KODEX 게임산업’ 등도 8%대 상승률을 기록해 일제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담고 있는 크래프톤(259960)넷마블(251270), 엔씨소프트(036570), 펄어비스(263750) 등이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펄어비스는 이날 연결 기준 매출액 854억 원, 당기순익 12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이상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했다. 61억 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 예상치를 뒤집었다. 특히 올 8월 신작 ‘붉은사막’ 시연 계획을 밝혀 기대감을 키웠다.

넷마블도 연결 기준 1분기 3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시장에서 92억 원 적자를 예상했음을 감안하면 깜짝 실적이다. 아울러 크래프톤에 대한 평가도 우호적이다. 전날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15곳 중 14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국내 게임주들은 코로나19 이후 장기간 침체를 겪어왔다. 내수 부진과 엔데믹 이후 여행 등 증가로 게임 산업 전반적으로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실제 게임 ETF 5종의 최근 1년 수익률은 이날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주주가치 제고 계획과 인원 감축 등을 밝히며 실적이 나아졌고 하반기 신작에 대한 시장 관심도 높아져서다. 엔씨소프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3배로 기업가치가 청산가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와 컴투스 PBR도 각각 1.26배와 0.43배로 성장주로 분류되는 게임주가 통상 높은 밸류에이션이 적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 국면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연초 이후 이어진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 쏠림에 따른 피로감으로 새로운 테마와 주도주를 찾는 수급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투자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상승은 일시적일 뿐 게임 산업의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 상승세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특히 현대인의 집중력이 갈수록 저하되면서 장기간 몰입해야 하는 국내 대표 게임에 대한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 5개 중 3개 작품이 해외 개발사에서 출시됐다”며 “국내 모바일게임은 점점 더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내 게임사들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에 집중하는 동안 해외 게임사들은 캐주얼 게임 신작을 적기에 출시해 급변하는 사용자 기호를 잘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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