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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인뱅 노하우로 泰·印尼 공략…亞뱅크 도약[스타즈IR]

1분기 순이익 1112억 사상 최대

'공짜 예금' 급증에 대출 경쟁력↑

동남아 디지털금융 진출 잰걸음

해외사업 축적, 글로벌 역량 강화


올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뱅크(323410)가 태국과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로 ‘아시아뱅크’로 발돋움할 초석을 다진다. 국내 1호 인터넷뱅크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에 연착륙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캐릭터가 현판 옆에 서 있다. 사진 제공=카카오뱅크




12일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11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 실적은 2021년(467억 원)에서 2022년(668억 원), 2023년(1019억 원)으로 불과 3년 새 2배 넘게 급증했다.

카카오뱅크의 실적 급등 배경에는 대환 대출을 기반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 점유율 확대가 있다. 이자이익이 급격히 늘며 실적 개선폭이 커진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수신 자금의 자금 운용과 트래픽 기반의 플랫폼 수익 확대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고객 수도 증가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2356만 명에 달한다. 국민 둘 중 하나는 카카오뱅크를 쓰는 것이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80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출범 7년차인데도 신규 고객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대출 플랫폼과 투자, 지급결제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평균 이용 시간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늘며 수신(예·적금)도 확대되고 있다.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지난해 4분기 대비 5조 8000억 원 늘어난 53조 원에 달한다. 눈여겨 볼 점은 56.8%에 달하는 요구불예금 비중이다. 저원가성 예금으로 불리는 요구불예금은 언제든지 꺼낼 수 있어 금리가 연 0.1%에 불과하다. 은행에는 ‘공짜 예금’인 셈이다. 은행권 평균은 39.2%로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예금 금리는 적게 지출하면서도 대출 금리는 많이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짜여진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조달 비용이 낮은 만큼 경쟁력 있는 대출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1호 인터넷뱅크로 성공 역사를 써 온 카카오뱅크는 그간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아시아뱅크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우선 태국과 인도네시아 진출로 동남아 시장부터 공략한다. 최근에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지 파트너는 태국 3대 은행인 시암상업은행(SCB)의 지주사인 SCBX다. 지난해 6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컨소시엄 구성, 인가 취득 설립 준비 등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컨소시엄의 20% 이상 지분을 취득해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고객 수 3억 5000만 명인 중국 최초의 인터넷은행 위뱅크도 이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올 상반기 중에는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가 문을 연다. 슈퍼뱅크의 최대주주는 동남아시아 슈퍼앱인 ‘그랩’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지난달부터 그랩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성공 경험을 인정받아 이사회 합류가 가능했다”며 “동남아 시장 이해도와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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