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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진단 에이슬립 ‘앱노트랙’, 보조 의료기기로 식약처 인허가 획득

소프트웨어로 수면무호흡증 진단 보조

자가 진단, 처방 효과 검증 등 쉬워질듯

에이슬립 측이 밝힌 수면무호흡증 진단 보조 앱 ‘앱노트랙’ 성능. 사진 제공=에이슬립




슬립테크(수면 기술) 기업 에이슬립이 개발한 수면무호흡증 진단 보조 앱 ‘앱노트랙’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보조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았다. 별도 하드웨어 장비가 없는 소프트웨어 앱이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돕는 보조 의료기기로 공식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에이슬립은 14일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이제 가정에서 스마트폰 앱만으로 간단하게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앱노트랙은 스마트폰 마이크로 이용자의 수면 숨소리를 포착한 후 이를 기반으로 호흡 패턴을 분석한다. 20분 이상의 수면 데이터가 있으면 호흡이 반복적으로 끊기는 구간을 찾아내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기존에는 병원 수면 전문 클리닉을 찾아 최소 12시간 이상 머물며 하룻밤을 지새야 질병 여부를 알 수 있었다. 비용도 수십 만 원에서 수백 만 원까지 들어 부담이 컸다.



앱노트랙은 보조 의료기기로 식약처 인허가를 받은 만큼 의사가 수면 장애를 진단하는 것 보다는 일반 이용자가 병원을 찾기 전 수면 장애를 자가 진단하는 데 이용될 전망이다. 정식으로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아 양압기 등 처방을 받은 뒤 효과를 검증하는 데에도 쓰일 수 있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최소 수십 만 원인 수면다원검사를 정식으로 받기 전 자가 진단을 하고, 정식 처방을 받은 후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데 앱노트랙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슬립이 앞서 개발한 수면 측정 앱 ‘슬립루틴’은 지난해 세계수면연맹과 세계수면학회 주도로 열린 행사 ‘월드슬립’에서 애플워치, 갤럭시워치, 구글 핏빗, 아마존 헤일로 등 국내외 수면 측정 기기 11개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것으로 인정받았다. 이런 기술력을 기반으로 SK텔레콤의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에 수면 측정 기술을 접목해 선보였고, LG전자 내 일부 기기에도 관련 기술을 제공했다.

이 대표는 “식약처로부터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잠재력과 혁신성을 높게 인정받았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며 “앱노트랙을 활용해 비만 치료제, 양압기 등 수면무호흡증 치료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과의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임상 근거를 꾸준히 쌓아 앱노트랙의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검증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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