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을 맞아 구글, 애플, 삼성전자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장애인도 스마트폰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 인공지능(AI)이 발전에 맞춰 갈수록 불거지는 디지털 소외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에 맞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관련 기능을 추가했다. ‘룩아웃’은 시각 장애인을 대신해 스마트폰이 카메라와 AI를 활용해 주변 사물을 인식하고 사용자와의 거리, 방향을 안내해준다. 현재 베타(시범) 버전에서는 의자, 테이블, 욕실 등 7가지 사물이나 장소를 인식할 수 있다.
‘룩 투 스피크’는 언어장애나 운동장애를 겪는 사용자가 눈 동작으로 스마트폰 화면의 커서를 움직이면 미리 정해진 문구나 기호를 음성으로 대신 말해준다. 구글은 또 얼굴 표정, 움직임으로 PC 커서를 조작하는 ‘프로젝트 게임페이스’를 모바일용으로도 서비스한다. 구글 렌즈를 활용해 구글 지도에서 음성 안내도 제공한다.
애플 역시 눈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조작할 수 있는 ‘눈 추적’ 등 기능을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기능을 쓰는 데 활용되는 사용자 데이터는 온디바이스, 즉 외부 유출 없이 기기에 내장되는 방식으로 안전하게 보관된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애플은 또 ‘음악 햅틱’이라는 기능도 추가해 청각 장애인의 아이폰 사용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애플 뮤직’이 지원하는 수백만 곡의 음악이 소리에 따라 진동으로 구현되는 기능이다. 간단한 음성 명령을 통해 미리 설정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음성 단축어’도 추가됐다. 뇌성마비, 루게릭병, 뇌졸중 등 질환으로 언어 장애를 겪는 사용자는 향상된 음성 인식 기능 ‘리슨 포 에이티피칼 스피치’를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시력이 낮은 사용자를 위한 ‘릴루미노 윤곽선’을 갤럭시 스마트폰 기능으로 소개했다. 화면의 윤곽선, 색채와 명암 대비를 평소보다 강조해 저시력자도 화면 속 정보를 선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한다. 역시 시각 장애를 보완하는 ‘토크백’은 문자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이다. 애플리케이션 이름, 시간, 메시지와 알림 내용 등 화면에 보이는 모든 내용을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미디어와 오디오 콘텐츠 시청 시 실시간 자막을 제공하고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 프로’는 청각 장애인을 위해 주변 소리를 증폭해주는 기능을 지원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