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동조합이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을 지키기 민생실천위원회)를 만나 지분 매각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네이버 최대주주 중 하나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 지침)’를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을지로위원회는 ‘네이버 라인야후 지분매각 사태 관련 노동조합 간담회’를 열고 네이버 노조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주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자,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부위원장(네이버 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오 지회장은 이날 “네이버가 어렵게 키운 글로벌 서비스를 외국정부의 부당한 압박 때문에 빼앗기는 선례를 남기면 안 된다”며 “락앤락도 홍콩 사모펀드에 넘어간 다음에 권고사직, 정리해고, 희망퇴직에 이어 자산을 매각하기 위한 상장폐지까지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오 지회장은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에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할 경우 △네이버·라인이 쌓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 유출 △기술독립으로 인한 국내 인력 고용 불안 △국내 IT기업 해외 진출 걸림돌 등의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네이버 노조는 네이버 지분 상당수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에 지분 매각과 관련해 스튜어드십코드를 행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연금은 네이버 지분 7.9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오 지회장은 “라인은 여러 글로벌 서비스의 교두보이기 때문에 네이버에서 사라지면 분명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네이버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행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외에도 네이버 노조는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측에 경영진을 만나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위원장은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노조 측에서 국회의원들이 네이버 경영진을 만나달라고 해서 자리를 만들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자도 “일본 정부의 라인 강탈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용납하기 어렵다”며 “이 문제는 단순히 기업 경영권 문제뿐만 아니라 2500명이 넘는 라인의 노동자 고용 문제로 걸려있다. 정부가 나서서 이 문제를 지켜내기 위한 전면적 노력을 앞장 서서하지 않고 있는 점이 매우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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