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국내 대학들과 손잡고 전기차 핵심 소재인 희토류의 대체 소재 개발을 추진한다. 희토류의 일종인 네오디뮴은 전기차 모터용 영구자석 원료로 쓰이는데 생산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영구자석 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해 연세대에 ‘현대자동차그룹 자성재료 공동연구실’을 설립했다고 21일 밝혔다.
공동연구실은 희토류 소재를 대체하고 재활용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희토류의 일종인 네오디뮴은 강력한 자력을 지녀 모터 제품의 소형화와 경량화·교효율화를 구현하는 필수 소재다. 전기차의 80% 이상이 모터에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사용한다.
하지만 조달 물량을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와 국제 정세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미중 간 무역 갈등으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면 시차를 두고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타격을 받는다. 기존 희토류를 대체할 수 있는 자성 소재 기술, 사용한 부품을 회수 및 재활용할 수 있는 재순환 기술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는 이유다.
현대차·기아는 자원 수급 리스크에 대응하고 전기차 소재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주요 대학들과 함께 자성 재료 기술 내재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연세대 △서울대 △성균관대 △부산대 △부경대 △충남대 △충북대 등 7개의 대학과 산학 협력 전문기관인 현대엔지비와 함께 총 3년간 공동연구실을 운영하며 연구 활동을 지원한다.
공동연구실은 희토류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비희토류 자성 소재 연구부터 모터 단위에서 희토류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희토류 리사이클 연구, 소재의 자성 측정을 고도화할 수 있는 자기 특성 평가 연구 등의 과제를 수행한다.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 연구원들이 각 과제에 참여해 공동 연구를 가속화하고 융복합 기술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손현수 현대차·기아 에너지소재연구실 실장은 “전동화 핵심 부품인 자성 재료 기술 내재화를 가속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에 적극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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