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동물 체외진단 업체인 메디안디노스틱 매각 작업이 다시 추진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디안디노스틱 지분 71.73%를 보유한 최대주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매각을 위해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한 뒤 2016년에 174억 원을 들여 구주(64.18%)와 경영권을 인수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외에 오진식 대표가 5.88%, 자사주 5.69%, 소액주주 12.44%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매각을 추진했다가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보류한 바 있다. 사업 연계성이 높은 전략적투자자(SI) 몇 곳이 꾸준히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글로벌 반려동물용 체외진단 시장은 2022년 31억 3974만 달러에서 2030년 63억 387만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성장률(CAGR)이 9.1%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 밸류에이션을 과하게 잡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업계 입지가 탄탄하고 진단 사업에서 성과를 낸 만큼 제값을 받기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메디안디노스틱은 200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동물용 진단키트 사업 허가를 취득했다. 면역학적 진단과 분자진단 기술을 토대로 한 체외진단키트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2006년에는 돼지콜레라바이러스(CSFV) 유전자칩 진단 기술을 개발했고 올해 정부 우수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 심사를 통과하는 등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우리 정부와 미국 캔자스대 등과 협력해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진단키트에 대한 연구개발(R&D)도 진행한다. 전 세계 44개국에 81개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최근에는 인체진단 사업에도 진출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개발했다. 현장 신속진단키트(Rapid)가 지난해 매출의 32%를 차지하고 효소면역측정법인 면역진단키트(ELISA)가 30% 정도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진단키트 판매량 감소로 실적도 영향을 받았다. 다만 국내 인체 체외진단 시장 규모는 2019년 10억 1483만 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 4.2%로 증가해 2027년에는 13억 1183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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