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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스톡] 'AI 대장주' 엔비디아 걱정은 연예인 걱정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

엔비디아 CI. 연합뉴스




엔비디아가 또 다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과 실적 전망을 제시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3~4월 부진했던 주가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올 들어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률은 131.87%에 달한다. 절대 배당액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이를 150% 증액하고 또 10:1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엔비디아에 대한 상황과 시장의 기대는 실적 발표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신제품 ‘블랙웰(Blackwell)’의 출시도 임박했다. 실적 발표 전까지 블랙웰 출시에 앞서 일시적 수요 공백(혹은 대기 수요)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컸다. 신제품의 성능이 너무 좋은 만큼 역설적으로 기존 제품 호퍼(Hopper)에 대한 수요가 잠식되는 것을 걱정한 것이다. 조금만 기다리면 비슷한 가격에 성능이 더 뛰어난 제품을 살 수 있는데, 굳이 구형 제품을 사고 싶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회사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2분기 중에도 기존 제품 호퍼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제품 군 내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탑재한 H200은 공급 제약 상황일 정도라고 한다. 올해와 내년 모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전망도 유지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걱정은 연예인을 걱정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었다. 특히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은 신제품에서 비롯됐다. 신제품의 출하 시기가 당초 예상했던 4분기 보다 앞당겨진 3분기에 시작되기 때문에 당장 올해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5월 메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래 계속해서 높아지는 시장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지, 그리고 그 기대감을 훨씬 더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걱정하는 시각이 많다. 물론 높아지는 기저를 고려하면 과거 보다 서프라이즈의 강도는 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엔비디아만큼 AI 수혜와 관련 이익 성장이 가시적인 종목도 없다는 판단이다. 엔비디아 주가를 뒷받침하는 것은 단순 기대감(밸류에이션)이 아니라 지속적인 이익 전망의 개선이기 때문이다. AI가 섹터 수요를 견인하는 국면이 지속되는 한 가장 매력적인 주식은 대장주 엔비디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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