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053800)이 최근 파일공유 사이트에서 게임 관련 프로그램으로 위장한 악성코드 유포 사례를 잇따라 발견해 사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안랩이 최근 발견한 사례에서 공격자는 ‘게임 에뮬레이터’나 성인 게임 등으로 위장해 악성코드를 유포한 것으로 31일 나타났다. 안랩은 “해당 악성코드는 불법으로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으려는 사용자를 노려 주로 파일공유 사이트 등에서 활발하게 유포되고 있어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 사례를 살펴보면 우선 사용자가 게임 에뮬레이터 사용을 위해 페이지 우측 ‘다운로드’ 버튼을 클릭한 경우 프로그램 설치를 위한 압축파일이 다운로드 된다. 사용자가 다운로드한 파일의 압축을 해제하면 설치가이드와 함께 에뮬레이터 설치 프로그램을 위장한 실행파일(installer_x64_v531.exe)이 나타나고, 이후 설치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가짜 설치화면이 나오면서 코인 채굴 악성코드가 설치된다.
아울러 안랩은 특정 파일 공유사이트에서 성인 게임을 위장해 유포 중인 악성코드도 발견했다. 공격자는 먼저 성인용 게임으로 위장한 압축파일을 특정 파일 공유 사이트에 업로드했다. 사용자가 파일의 압축을 해제하고 ‘Start.exe’를 실행하면 정상적인 게임 화면으로 위장한 페이지가 나타난다. 페이지의 ‘게임 시작(Game Play)’ 버튼을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설치됐다.
악성코드에 감염되면 공격자는 감염 PC에서 화면 모니터링, 키보드 입력값 탈취, 추가 악성코드 다운로드 등과 같은 다양한 악성 행위를 수행할 수 있다. 악성코드 설치와 동시에 성인용 게임도 정상적으로 실행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악성코드 감염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현재 안랩 V3는 위 사례의 악성코드를 모두 진단하고 있다. 두 사례를 분석한 안랩 시큐리티 인텔리전스 센터(ASEC) 분석팀 이익규 연구원은 “공격자는 음란물이나 게임, 도박 등 사용자가 호기심을 가질만한 소재를 공격에 적극 활용 중”이라며 “불법적인 경로로 게임 등 콘텐츠를 이용하는 경우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사용자는 반드시 공식 경로로 제공되는 정식 콘텐츠를 이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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