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 전력사용량이 급증하자 전력 효율화 핵심인 전력반도체가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전력 반도체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근 수익률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KOSEF 글로벌전력반도체 ETF’는 919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달 22일 기록한 최저치(8065원) 대비 13.94% 반등했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8.35%다. 해당 상품은 미국, 유럽, 한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전력반도체 기업 15곳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유일 전력반도체 ETF다.
미국 전력반도체 기업인 울프스피드, 온세미컨덕터, 알파&오메가 세미컨덕터와 함께 독일의 인피니언, 스위스의 ST마이크로 등을 담고 있다. 비셰이, 다이오즈, 코히런트 등에도 투자한다.
전력반도체는 전력을 변환·변압·분배·제어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반도체를 말한다. 전력 공급과 배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각종 전자 제품은 물론이고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설비,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곳에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부품이다.
KOSEF 글로벌전력반도체 ETF는 지난해 12월 상장한 이후 한동안 약세를 보였다. 주요 수요처 중 하나인 전기차 산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올들어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효율적인 전력 관리 중요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연산과 냉각 등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린다. 특히 고성능이 요구되는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전력 소비량이 6배 더 많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AI, 가상자산 관련 산업의 2026년 전기 소비량은 2022년 대비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독일,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 기업은 관련 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은 “AI 기술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력 인프라 확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AI 붐에 따른 전력난 속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다면 전력 관리 핵심 열쇠인 전력 반도체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