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주년을 맞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홍진배 원장이 “한국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빅테크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나라”라며 대한민국을 ‘디지털 G3’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IITP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미래 혁신 발전 전략을 공개했다. 홍진배 IITP 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혁신·도전 디지털 R&D의 전면 개편과 국가 디지털 정책의 시작점인 기술개발과 인재양성 추진을 통해 대한민국이 디지털 G3 국가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AI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니지만 세계 최고 빅테크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라”라며 “이런 위치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과 인재를 만들고 기술이 축적·공유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R&D 평가가 끝난 뒤 상용화가 임박한 기술은 사업화나 실증 연계를 시켜줘야 하는데 지금은 ‘우수·양호·미흡’ 평가만 내리고 종결한다”며 “다음 스텝으로 연결해주는 작업들은 IITP도 잘 못했던 부분인데 앞으로 강화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홍 원장 디지털·AI 기술개발과 인재 양성을 위한 세부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IITP는 올해 전체 예산 1조 3947억 원 중 74%에 달하는 1조 323억 원을 R&D에 투입해 AI, AI 반도체, 양자 분야의 성과 창출에 집중한다. 차세대범용AI(AGI) 기술과 경량화·저전력화 기술 등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미국 등 선진국과 산·학이 참여하는 개방형 연구거점 구축을 추진한다. 연산과 저장 기능을 통합한 PIM반도체, AI 연산에 특화한 NPU 등 AI 반도체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고 상용화 전 초기 단계인 양자기술 선점을 위한 코어역량 강화에도 매진한다.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AI 등 전략기술 분야 최고급 인재 양성을 위해 AI대학원, 대학ICT연구센터(ITRC), 소프트웨어(SW)마에스트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집중 양성할 계획이다. 현장형 실무인재를 키우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을 올해 58개에서 2027년 100개로 대폭 늘리고 기업 연계·참여형 비학위 교육을 강화한다. 전략분야별로 디지털 리더십 제고를 위해 국제 협력채널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예산을 대폭 늘리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도 도모한다.
IITP는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과 인재양성을 총괄 지원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이다. 이날 행사에는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임종인 대통령비서실 사이버특별보좌관, 노준형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 회장을 비롯한 정부·대학·기업·연구소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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