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게임사 시프트업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약 2주 늦춰졌다. 앞서 국내 증시에 입성했던 게임사들이 좋지 못한 성적을 낸 탓에 사업 위험성과 관련한 내용을 추가 기재하라는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증권신고서를 보완하면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프트업이 4일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증권신고서이 효력 발생일이 기존 12일에서 27일로 늦춰졌다. 이에 따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일정도 기존 18~19일에서 다음 달 2~3일로 밀렸다. 지난 3일부터 시자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은 그대로 진행하되 마감일이 27일로 변경됐다. 시프트업은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뒤 확정된 공모가를 다음 달 1일 공시할 예정이다.
신고서 정정은 투자위험요소(사업위험, 회사위험, 기타위험) 내용에 집중됐다. 앞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올 1분기 기준 시프트업의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가 전체 매출의 97.58%(365억 원)나 차지하고 있어 향후 게임 인기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시프트업은 지난해 4월 니케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96.46)부터 올 1분기(118.31)까지 분기 평균 MAU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는 수치를 추가 기재했다.
시프트업은 △2021~2023년 간 주요 프로젝트 핵심인력(팀장 이상 직책자)의 유출입 현황 △중국 본토 시장 진출 계획 및 현황 등의 정보도 보완했다. 스퀘어에닉스·사이버에이전트·가도카와 등 글로벌 기업을 비교 기업으로 선정한 이유와 관련해서도 최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높은 흥행 기대감을 근거로 한 설명을 추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넷마블(251270), 펄어비스(263750), 크래프톤(259960) 등 앞서 상장한 게임사들의 상장 후 주가하락 패턴을 보이면서 금융당국이 게임사 상장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판매가 4월부터 시작된 만큼 심사 당국이 4~5월 스텔라 블레이드 판매량 관련 정보를 추가로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시프트업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일정이 길어진 만큼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자금 확보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시프트업은 현재 홍콩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을 딜로드쇼(DR)를 진행 중이며 투자가들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수요예측 시작일(3일)부터 수요예측에 참여한 일부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대부분 공모가 희망 가격 범위(4만 7000~6만 원) 상단 이상 가격에 주문을 넣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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