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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토종 캐릭터…완구기업, 해외제품 유통사 전락

영실업, 마텔과 국내 유통 계약

손오공도 해외제품 판매에 주력

높은 불확실성에 IP개발 소극적

10년 넘도록 신규 브랜드 없어

수익성 이유지만 경쟁약화 우려





저출생 늪에 빠진 국내 완구 기업들이 새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글로벌 완구 기업 유통사로 전락하고 있다. 지적재산권(IP) 개발 등 적극적인 성장 전략 대신 인지도가 높은 해외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만 하는 단순한 영업을 택한 것이다. 이미 세계적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일본에 이어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까지 IP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6일 완구 업계에 따르면 시크릿쥬쥬·콩순이·또봇 등으로 유명한 영실업은 최근 미국의 글로벌 완구 기업 마텔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영실업은 올 10월부터 바비·핫휠·쥬라기월드·토마스와 친구들 등 마텔의 유명 완구 제품의 국내 유통 및 마케팅을 담당하게 된다. 영실업 관계자는 “마텔이 보유하고 있는 바비, 토마스 등의 브랜드는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다”며 파트너십 체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손오공(066910) 역시 글로벌 완구 유통에 주력하고 있다. LOL 서프라이즈·미니벌스 등으로 유명한 MGA 엔터테인먼트, 영미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무스의 블루이 등 외국 기업 완구에 대한 국내 유통 및 마케팅을 맡고 있다.



국내 토종 완구 기업 중 외국 상품 위탁 유통 대신 자체 개발 상품에만 집중하는 기업은 초이락컨텐츠컴퍼니가 사실상 유일하다. 초이락컨텐츠컴퍼니는 헬로카봇과 터닝메카드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10년이 넘은 것으로 차징 탑스피너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신규 브랜드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IP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비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쉽게 새로운 콘텐츠 발굴에 나서길 꺼려한다는 평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가 성공하려면 애니메이션 제작과 완구 제품 생산 등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며 “새로운 IP를 시장에 안착시키려면 수십억 원의 투자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게다가 큰 돈을 들여 개발해도 무조건 소비자들한테 사랑을 받는 게 아니기 때문에 리스크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IP 확보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소극적 태도가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례로 중국의 글로벌 아트 토이 브랜드인 팝마트는 직접 발굴한 아트스트들과 협력하거나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 손잡는 방식으로 IP 확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내세워 희소성이 높은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시장 상황이 저출생, 경기 악화 등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제품 유통 강화라는 전략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완구 기업들의 자체 IP 개발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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