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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내달 美상장 추진…기업가치 최대 12조 [시그널]

[나스닥 입성 속도]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주관

IPO 통해 5500억 조달 계획

현지법인 설립 등 보폭 넓혀와





여행정보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이르면 다음달 미국 주식시장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기업가치는 최대 12조 원(9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본지 6월 3일자 1·2면 참조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야놀자가 나스닥 상장을 위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고, 가치를 70억 달러(9조5800억 원)에서 90억 달러(12조3200억 원)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야놀자는 지난 2021년 기업가치 10조 원을 인정 받고 소프트뱅크(비전펀드 2호)로부터 17억 달러(약 2조 원) 투자를 받았다. 이후 인터파크와 이스라엘 기술기업 ‘고 글로벌 트래블’을 인수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여행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에어비앤비, 익스피디아 등의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여행 예약뿐 아니라 숙박·레저 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부문을 확장하고 나섰다.

야놀자는 이번 직상장을 통해 약 4억 달러(55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올해 3조 7000억 원의 몸값으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 약 7400억 원을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크지 않은 규모다. 미국 상장은 우리나라처럼 공모가 희망 범위를 정한 뒤 수요예측을 거치는 과정이 아니라, 핵심 투자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도출한 공모 구조가 담긴 북(book)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형식이다. 야놀자의 핵심 투자자 유치는 현재 진행형으로 추정되는데, 이 과정에서 공모 규모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영업수익) 7667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고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감소 추세다. 이 때문에 국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야놀자의 시가총액은 10조 원의 기업가치에 못 미친다. 야놀자의 최대주주는 지분 24.9%를 보유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호이며 창업자인 이수진 대표가 16.37%를, 공동 창업자인 임상규 야놀자C&D 대표가 8.25%를 갖고 있다.

야놀자는 나스닥 상장을 위해 최근 보폭을 넓혀왔다. 올해 2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100% 출자법인 '야놀자 US LLC.'를 설립했다. 델라웨어는 기업 친화적인 회사 법과 세제를 갖춰 많은 글로벌 기업이 본사를 두고 있는 지역이다. 대표적으로 미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 지주회사 쿠팡Inc도 델라웨어에 자리 잡고 있다. 쿠팡과 야놀자 모두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은 기업이다.

또 야놀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자본시장 전문가인 알렉산더 이브라임씨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지난 3월에는 뉴욕 맨해튼에 50번째 해외 지사인 ‘야놀자 US 오피스’를 열었다. 경영진은 지난 4월 미국 출장을 다녀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야놀자 외에도 네이버 사업 부서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네이버웹툰도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 SEC에 기업공개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나스닥 직상장은 기업가치를 보다 높게 평가 받고,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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