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매년 인공위성의 숫자가 급증하면서 위성과 지구를 연결하는 지상국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도 그렇지만 한국도 아직은 뉴 스페이스의 기반이 튼튼하지 않지만 기술 기반이 튼튼해 틈새 시장을 개척한다면 충분히 잠재력이 있습니다.”
아릴 호세 옌슨(Arild Jose Jensen) KSAT 위성 담당 부사장은 11일 더케이호텔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 유럽 외 요즘은 아시아에서 위성 정보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 등에 도움 되는 우주 데이터를 수신해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컨텍이 주최하고 서울경제신문, 연세대 항공우주전략연구원, 한국국방외교협회가 후원한 ‘국제우주컨퍼런스(ISS) 2024’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BI 노르웨이 비즈니스 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IT 회사를 거쳐 2000년부터 우주 지상국 업무를 해왔다.
KSAT은 세계적으로 28개 지상국, 300개 이상의 안테나를 보유하고 주요 위성 사업자들과 협업해 위성 정보를 수집해 서비스하고 있다. 환경·지형 모니터링, 위성영상 처리, 해양 감시, 안보 분야를 다루며 위성 운용 관리도 한다. 95%가량의 매출이 미국, 유럽 등 해외 고객으로부터 발생한다. 고객 중에는 민간 기업들도 많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유럽 우주국(ESA), 항공우주연구원(KARY) 등 정부 기관도 많다. 그는 “위성에서 취득한 데이터를 지상국을 통해 과학, 상업용, 농업용, 공공기관용으로 가공하게 된다”며 “해양 감시 서비스도 요즘 제공하는 주요 분야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현재 세계 우주 지상국 시장은 KSAT 외에도 한국의 컨텍, 이탈리아 리프 스페이스, 일본 인포스텔라 등이 있다. 그는 “컨텍 등과 경쟁도 하지만 서로의 지상국을 활용해 협력도 한다”며 “저희는 역사와 전통, 네트워크가 강하고 극 지방을 도는 위성의 지상국 안테나에서 자주 빠르게 정보를 받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통 위성뿐 아니라 초소형 위성 등 인공위성 숫자가 매년 급증하고 있어 우주 지상국 사업자들끼리 협력의 폭을 넓히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지구를 도는 위성은 약 1만 개이나 매년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는 뉴 스페이스와 관련, “유럽의 경우 프랑스, 핀란드,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불가리아 등이 관련 시장을 열고 있지만 노르웨이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라며 “하지만 KSAT은 세계적으로 지상국을 주도할 능력이 있고 계열사인 안도야 스페이스에서 발사체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뉴 스페이스 생태계가 구축된 것은 아니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들이 많아 잠재력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뉴 스페이스 모범 사례로 스페이스X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재사용 발사체 강화와 위성 능력의 혁명적 발전을 예로 들며 지상국 시장에서도 급속한 발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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