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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직전부터 주가 '불기둥'…"반복되는 정보 유출 막아야"

[상폐用 공개매수 급증]

◆ 공개매수 악용 사례도 급증

준비 과정서 정보 노출 불가피

루트로닉·락앤락 등 패턴 유사

당국 차원 적극 적발 노력 필요

Copilot Designer.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공개매수 시도가 늘면서 한국 증시의 새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공개매수 정보가 시장에 공시되기 전 미리 거래량이 폭증하고 주가가 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프랑스 사모펀드 아키메드가 제이시스메디칼(287410) 주식 공개매수를 발표하기 직전 거래일인 7일 이 종목의 장 마감 후 주가는 6.23% 급등했다. 당시 시간외거래량은 21만 6910주를 기록, 전일 시간외거래량(6059주) 대비 35배 넘게 폭증했다. 한 사모펀드의 고위 관계자는 “관련 정보를 미리 습득한 일부 투자자들이 시간외거래를 통해 주식을 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면서 “이들은 3주 안에 20%가 넘는 무위험 투자 수익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아키메드는 10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제이시스메디칼 잔여 지분 전체를 주당 1만 3000원에 사들인다. 공개매수 발표 직전 거래일 주가가 1만 원대였다는 점에서 이때 미리 주식을 사들인 사람들은 위험을 전혀 지지 않고도 큰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이 같은 사전 매매 행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펼쳐진 다른 사모펀드의 공개매수에서도 똑같이 발견된다. MBK파트너스의 오스템임플란트·한국앤컴퍼니·커넥트웨이브(119860),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쌍용C&E(003410),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락앤락(115390) 등 공개매수에서도 공시 1~3일 전부터 거래량이 폭증하고 주가가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공개매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보를 미리 획득하는 내부자가 필히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최초 사모펀드가 공개매수 아이디어를 내면 이를 주관하는 증권사와 법무법인이 모여 약 2주 전부터 관련 논의가 시작된다. 이들은 서류 준비가 끝나면 금융감독원에 공시 2~3일 전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보가 밖으로 새고 이를 습득한 사람들이 해외 계좌를 통해 선매매하고 있다는 게 최근 업계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개매수 경험이 있는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증권사와 로펌이 지난해부터 딜 경험을 다수 쌓으면서 정보가 새는 틈을 좁히려는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결국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당국이 적극 나서 적발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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