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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유가 내리며 수입물가 다섯달 만에 하락…물가 둔화 이어지나

한국은행,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발표

수출물가도 0.6%하락, 5개월 만에 하락 전환

수출금액지수, 반도체 훈풍에 2022년 7월 이래 최고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입물가가 다섯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입물가가 꺾이면서 하반기 물가 상승 압박이 덜 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5월 기준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전월보다 1.4% 하락했다. 수입물가가 하락세를 보인 건 지난해 12월(-1.6%) 이후 다섯 달 만이다.

수입물가가 내려간 건 환율과 유가가 모두 하락했기 때문이다. 4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평균 89.17달러에서 5월 84.04달러로 전월보다 5.8%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4월 평균 1367.88원에서 5월 1365.39원으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수입물가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유, 천연가스 등 원재료는 전월 대비 3.7% 내렸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원유는 전월 대비 5.9%, 천연가스는 2.9% 하락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광산품 등이 내리면서 수입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5월 기준 수출물가(원화 기준)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받아 전월보다 0.6% 하락했다. 수출물가가 하락한 건 지난해 12월(-1%) 이후 다섯 달 만이다.



수출물가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경유, 휘발유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포함된 공산품이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이중 경유는 전월 대비 7.5%, 휘발유는 11% 내렸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5월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2% 하락했고,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5% 내렸다.

5월 수출금액지수는 136.58(2020년 100 기준)로 지난해 5월보다 10.3% 상승했다. 이는 2022년 7월(140.66) 이후 최고치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주요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공산품 중 1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5월과 비교해 36.1% 급등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8.4), 기계 및 장비(5.5%), 섬유 및 가죽제품(2.2), 운송장비(1.7%)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수출물량지수(118.97)도 6.3% 올랐다.

유 팀장은 “전반적인 수출 가격 수준이 회복됐다고 볼 수 있다"며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가격이 오르면서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5월 수입금액지수와 수입물량지수는 지난해 5월과 비교해 1.6%, 0.6%씩 하락했다. 기계및장비, 화학제품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5월 대비 4.9% 상승했다. 이 기간 수출가격이 3.8% 상승한 가운데 수입가격은 1.1% 감소한 결과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높으면 높을 수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진다.

5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6.3%)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9%)가 모두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11.5%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높으면 높을 수록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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