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동력분산식' 맞춤 수출…부품 87% 국산, 중기 128곳 동반진출 효과

■K고속철 첫 수출

우즈베크에 '유지·보수 패키지' 제공

폴란드 등 10조 수출의 교두보 마련

우즈베키스탄에 수출되는 KTX-이음 열차. 사진=코레일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KTX) 수출은 철도 유지와 보수, 인력 양성 등 운영 전반에 대한 시스템을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전체 부품의 87%가 국산으로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대규모 동반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가진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하는 KTX는 2027년 4월 첫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매달 1편성씩 순차 생산을 통해 같은 해 9월부터 공급계약된 6편성(42량)이 모두 우즈베키스탄을 달리게 된다. 수출되는 KTX는 2021년 운행을 개시한 ‘이음’이다. KTX-이음은 100% 국내 기술로 제작된 한국 최초의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다. 이음은 역 간 거리가 외국보다 짧고 터널·교량이 많은 국내 지리적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지가 많고 터널·교량이 많은 강원도에 집중 투입되고 있는데 우즈베키스탄도 이 같은 지형에 유리한 KTX-이음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출이 고속철 차량에 국한되지 않고 유지·보수까지 포함된 점은 국내에서 이미 도입된 정비 상황 통합 기지 관리 시스템 등의 과학화가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첨단 장비를 부착해 선로 궤도검측차를 비롯해 전차선, 신호 설비, 통신 시설 등을 종합 점검할 수 있는 종합검측차, 교량·비탈사면·철탑·송전선로 등 고위험 작업 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해 점검 업무를 수행하는 자율비행 드론 등 고속철 과학화의 정점에 있는 기술력이 인정받은 셈이다. 고속철 차량 제작은 현대로템이, 유지보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맡게 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경정비와 중정비를 맡은 팀장급 인력 8명을 현지에 파견할 것”이라며 “단순 차량 공급이 아니라 운영, 유지 보수 등 종합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한 성공 사례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KTX-이음이 앞으로 한국의 수출 효자 상품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전 세계 고속열차 시장의 70% 이상이 동력 분산식 고속 차량인데 KTX-이음이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하게 된 만큼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 확인해줄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앙아시아는 물론 10조 원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폴란드·태국·모로코 등 세계 고속철 차량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 관계자 역시 “KTX-이음과 그 후속 모델인 ‘청룡’이 수출 최전선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에 수출하는 고속철 차량은 핵심 전기 부품인 전기추동장치를 비롯해 제동장치, 주변압기, 승객 출입문 등 전체 부품의 87%가 국내 생산품이다. 또 128개의 국내 중소 부품 공급사가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대로템 등 대기업과 더불어 국내 철도 제작 관련 중소기업이 동반 수출에 나서게 돼 고속철 관련 산업 생태계 확대와 역량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교통 협력에 관한 약정도 맺었다. 이번 약정으로 타슈켄트~안디잔 고속도로(약 54억 달러) 등 대규모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이 제작을 맡게될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 조감도. 자료:국토부


/세종=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