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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한경협 회장 "4대그룹 회장단 가입·회비 납부, 서두르지 않겠다"

류진(가운데) 한국경제인협회 회자이 17일 충북 청주 소재의 중소기업 금진을 방문해 회사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강해령 기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4대 기업의 한경협 회장단 가입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17일 류 회장은 충북 청주시 소재의 중소기업인 금진을 방문한 뒤 4대그룹 회비 납부 문제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회비는 다 낼 것”이라며 “아직 회장을 맡은 지 1년이 안됐는데, 취임 1년 시점으로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회비 납부 시기를 특정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따로 목표한 것이 없다. (4대 그룹이) 알아서 낼 것이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4대 그룹은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탈퇴했으나 최근 한경협의 회원사로 재가입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회비를 납부하지 않았다. 앞서 한경협은 지난 3월 말 4대 그룹에 회비 납부 공문을 보냈고, 기한은 연말로 명시했다. 4대 그룹과 한경협 간 관계가 본궤도에 오르려면 실질적인 회비 납부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류 회장은 회원사로 돌아온 4대 그룹의 회장단 가입에 대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삼성 그룹 총수인 이재용 회장과 회장단 가입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그 단계까지는 아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삼성은 우선 회원사로 들어왔으니 그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경협은 지난 1961년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 주도로 한경협이란 이름으로 출범한 후 1968년 전경련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한때 우리나라 '재계 컨트롤 타워, 맏형' 타이틀을 지닌 국내 최대 경제 단체였으나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7년 국정 농단 사태에 휘말리며 조직 규모와 위상이 크게 축소됐다.

지난해 8월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꾼 전경련은 류 회장을 새로운 회장으로 선임하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일부 계열사가 복귀했고 SK, 현대차, LG그룹 등도 6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다만 4대그룹은 아직 회장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류 회장은 한경협 위상 회복 작업과 함께 4대 그룹 총수와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가동해 향후 이들에게 협회의 중추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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