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꺾고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섰다. 4위인 현대차(005380)와 시총 차이는 불과 8조 원이다.
18일 오전 9시32분 기준 기아는 전 거래일 대비 2.25%(2900원) 오른 13만 2000원이다. 시가총액은 52조 7813억 원으로 기존 4위였던 삼성바이오직스(52조 2417억 원)에 5000억 원 가량 앞섰다. 4위인 현대차(60조 4166억 원)와 차이는 8조 원 안팎이다.
증권가에서는 기아의 주가 호조가 더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날 기아 목표주가를 기존 17만 7000원에서 18만 5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4~5월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종의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올해 기아의 주당순이익(EPS)을 5% 상향한 2만 8430원으로 조정한다”며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은 기존의 6.5배를 그대로 적용해 적정 주가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 판단한 기아의 투자 포인트는 스포티지와 쏘렌토, 텔룰라이드를 기반으로 한 SUV 차종의 판매 호조다. 또 EV3를 시작으로 전기차(EV) 판매 증가를 통한 총 시장점유율 상승 시도와 임금단결협상 이후 예상되는 주주환원정책 역시 기아의 주가를 끌어올릴 긍정적인 요소다.
유 연구원은 “기아의 SUV 생산량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미국 SUV 판매량은 12만 8000대, 올해 1분기는 13만 7000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이 전망한 올해 2분기 기아의 미국 SUV 판매량은 17만 5000대다. 유 연구원은 “미국 공장 가동률 개선이 수반되고 있다”며 “2분기 미국 판매 증가는 기아의 실적 개선에 핵심 변수”라고 지목했다.
다음 달 그룹사 최대 전기차 모델인 EV3가 출시할 예정인 점도 기아 주가에 호재다. 글로벌 판매 시점은 내년 상반기다. 유 연구원은 “미국 시장은 멕시코 생산 물량의 투입 여부가 관건”이라며 “이 모델은 현존하는 주력 주문자위탁생산(OEM)의 대부분 EV 모델 대비 높은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유 연구원은 “하반기 완성차 임단협이 종료되는 시점과 더불어 주주환원정책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현재 주주환원율은 33%로 높은 수준이나 올해 순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30.4%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주주환원 증가가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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