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 ‘국내 1호 수족관’ 문 닫는다…39년 여정 이달 마무리

아쿠아플라넷63, 6월 운영 종료

빈 자리에 ‘퐁피두센터’ 개관

서울 여의도 한화 아쿠아플라넷63에서 태극기를 입에 문 홈볼트 펭귄이 걸어가고 있다. 뉴스1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국내 1호 수족관으로 알려진 ‘아쿠아플라넷63’이 이달 30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고 18일 밝혔다.

1985년 서울 여의도 63빌딩(현 63스퀘어)에서 개장한 63씨월드(현 아쿠아플라넷63)은 한국 최초의 수족관으로, 그간 최대 250여 종 3만여 마리의 해양생물을 전시해왔다. 39년간 아쿠아플라넷63을 찾은 방문객만 약 9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쿠아플라넷은 2013년도 해양생물연구소를 설립해 종 보전 연구에도 힘썼다. 아쿠아플라넷63을 포함해 전국 현장 아쿠아리스트(수중생물전문가)들이 주축이 돼 해양생물들의 ▲행동 분석 ▲생명유지장치 개선 ▲멸종위기종 국내 최초 인공번식 등에서 성과를 낸 바 있다.

2013년 7월15일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문을 연 해양생물 전문 메디컬센터 ‘한화 메디컬센터’에서 전문수의사 등이 해양생물들에 대한 치료 등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문 아쿠아리스트가 수조 안팎에서 펭귄, 수달, 물범 등 해양생물에 먹이를 급여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그 해양생물의 생태 특성을 간략히 설명하는 ‘해양생물 생태 설명회’를 개장 초기부터 진행해오기도 했다.

아쿠아플라넷63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수족관 내 해양생물들은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광교·여수·제주 수족관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할 예정이다. 방류 계획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한편 수족관의 빈 자리는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이 채운다. 분관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은 63스퀘어의 리모델링을 거쳐 2025년 10월에 개관, 퐁피두센터 소장품 중 대표 작품을 포함한 기획전시를 매년 2회 정도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