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인터넷 접속 위치를 바꿔 저렴한 가격으로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른바 ‘디지털 망명’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한 이용자 위치와 가입 국가가 일치하지 않는 일부 사용자들에게 구독 취소 메일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향후 단속이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는 가상사설통신망(VPN)으로 우회 접속해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 중인 일부 사용자들에게 멤버십 취소 통보 메일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딧에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이 취소됐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튀르키예 국적으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다가 구독 취소 메일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동안 일부 유튜브 이용자들은 VPN을 사용해 인터넷 접속 위치를 아르헨티나 등으로 바꾼 뒤 다른 나라에서 멤버십을 가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예컨대 한국의 유튜브 프리미엄 월 구독료는 1만 4900원이지만 아르헨티나, 인도, 이집트 등의 경우 같은 서비스를 1000~3000원 수준에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유튜브는 올해 2월 디지털 망명을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여러 조치를 취해왔다. 대표적으로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한 이용자들이 위치를 등록한 국가에서 6개월간 접속하지 않을 경우 멤버십을 정지하는 식이다.
다만 이러한 조치는 6개월에 한 번씩 VPN을 이용해 가입한 국가의 IP로 로그인하면 제재를 피할 수 있어 디지털 망명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이에 유튜브가 VPN을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유튜브의 디지털 망명 단속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튜브 대변인은 최근 테크크런치 등 IT 전문지에 “가장 정확한 플랜과 제공을 제공하기 위해 사용자의 국가를 결정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가입 국가와 사용자가 유튜브에 액세스하는 국가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회원들에게 현재 거주 국가의 결제 정보를 업데이트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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