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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체인저' 클라우드가 20년 간 영화 산업 최대 혁신"

그렌첸 리비 AWS M&E 총괄 인터뷰

스타워즈·마블·아바타 맡은 VFX 대가

"클라우드로 예산 절감·기술 민주화"


“지난 20년간 영화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를 꼽자면 단연 클라우드 도입일 겁니다. 예산 절감은 물론 기술의 세계화와 민주화 측면에서 클라우드가 현 시대 영상 제작 환경을 연결하는 중심축입니다.”

20일(현지 시간) 미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아마존 MGM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렌첸 리비(Grentchen Libby) AWS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 전문가 총괄. 로스엔젤레스=윤민혁 기자




20일(현지 시간) 미 로스엔젤레스에서 만난 그렌첸 리비(Grentchen Libby) AWS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 전문가 총괄(Director of Specialists)은 “클라우드 제작 환경 도입이 없었다면 일정대로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개봉일을 놓치는 영화가 수없이 많았을 것”이라며 “클라우드야말로 영상 업계 판도를 바꾼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

리비 총괄은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제작을 위해 세운 세계 최고 VFX(시각특수효과) 스튜디오 ILM에서 경력을 쌓았다. 24년간 ILM에 재직하며 스타워즈와 아바타, 마블 시리즈 등의 VFX 프로듀서를 맡았다. 봉준호 감독과 옥자 작업도 함께했다.



클라우드와 영화 제작은 언뜻 연결점이 약해 보인다. 리비 총괄이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는 ‘효율성’으로 요약된다. 그는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웨타FX가 작업한 아바타: 물의 길을 예로 들며 “작업량이 폭주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싱가포르로 프로덕션을 확장해야 했다”며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한 유연한 확장성과 글로벌 각지 스튜디오 간 동시 작업이 없었다면 이런 초 대규모 프로젝트를 기한 안에 마무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비 투자 부담도 덜 수 있다. VFX 작업을 위해서는 대규모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필수지만 인공지능(AI) 열풍에 GPU 가격이 치솟아 소형 스튜디오가 감당할 수 없는 형편이다. 반면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필요한 만큼의 연산 자원을 빌려 쓰기만 하면 돼 초기 투자 부담이 적다. 리비 총괄은 “2023년 개봉한 고질라 마이너스 원은 38명이라는 적은 인원이 소규모 예산으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거머쥐었다”며 “촬영과 시각효과에서 시간과 예산을 아끼면 영화의 핵심인 ‘이야기’에 더욱 집중해 결과적으로 더 좋은 작품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생성형 AI도 영상 제작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시나리오 작성 과정은 물론 과거 디자이너가 한땀한땀 작업해야 했던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이 빠르게 자동화되고 있는 덕이다. 리비 총괄은 “VFX 등 후반작업 뿐만 아니라 촬영 전 카메라 위치와 조명을 시뮬레이션해 제작 일정을 당길 수도 있다”며 “촬영 외에도 수익 창출, 공급망 개선, 자료 검색 등 산업 전반에서 AI가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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