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20여개 시내버스 운수회사 통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운용사(GP)와 출자자(LP)간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30여곳의 LP들은 다음달 3일 총회를 열어 시내버스 회사 통매각 등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LP가운데 몇 곳은 투명한 입찰이 안되는 경우 GP해임까지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차파트너스 관계자는 “총회는 아니고 LP와의 협의”라고 밝혔다.
LP들의 요청에 따라 차파트너스는 총 4개의 사모펀드(PEF)를 통해 갖고 있는 전국의 시내버스 운수회사를 시장에 내놨다.
차파트너스는 2019년과 2020년 세운 차파트너스퍼블릭모빌리티 1호·2호·3호 PEF를 통해 한국BRT, 명진교통, 동인여객, 삼환교통, 송도버스, 성산여객 등 서울, 인천, 대전 지역 내 준공영제 버스운수사 10곳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보유 버스는 약 950대에 달한다. 이들 세 곳의 펀드는 합산 기준 에쿼티 520억 원, 인수금융 1100억 원 등 총 1620억 원 규모로 전해졌다. 또 2021년 에쿼티 800억 원, 인수금융 1200억 원 등 총 2000억 원 규모의 4호 PEF로 도원교통, 신실교통 등 7개 운수사의 총 650대 버스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 펀드는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나 연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내버스의 경우 시민 세금으로 적자 보전을 해주는 준공영제여서 큰 수익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따박따박 배당을 안정적으로 챙겨가는 이점이 있다. 당초 글로벌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소수 지분을 투자할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서울시는 해외 자본의 진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지난 2022년 5월 내부 지침으로 민간 자본 진입 기준을 마련, 자산운용사의 자격 기준을 ‘설립 후 2년이 경과한 국내 자산운용사’로 규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분의 많고 적음을 떠나 요건상 해외 자본은 아예 들어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운송수지 적자분을 세금으로 메워주는데 해외로 유출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세부 요건에는 운영 경력과 인력, 재무 상태 등에 대한 기준도 담겨 있다.
특히 서울시는 당기순이익을 초과하는 과도한 배당을 하거나 적자 배당을 할 경우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평가 매뉴얼도 만들었다. 지나친 배당 후 자산을 매각하고 철수하는 ‘먹튀’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해당 항목에서 감점 폭이 크면 성과금 등의 재정 지원을 중단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신규 PEF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아 매각작업이 진행된다면 현재 시내버스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리니치PE, MC파트너스 등이 나설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LP와 GP간 불협화음에 대해 차파트너스에서도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투자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LP도 피로감이 굉장한 상황이어서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논의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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