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한(가벼운) 회의를 하는 스타트업의 방식을 고민해 보면 좋겠네요.”
김정섭 야놀자F&B솔루션 대표가 최근 LG유플러스 기업영업2그룹 회의에 등장해 이 같이 조언했다. LG유플러스가 빠르고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기업 문화를 내부에 이식하기 위해 김 대표를 ‘1일 직원’으로 초빙한 결과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연 기업영업2그룹 주간회의에 김 대표를 초대해 회의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안형균 LG유플러스 기업영업2그룹장의 초대로 ‘1일 직원’ 자격을 받아 회의에 참석했다.
안 그룹장은 최근 친분이 있는 김 대표와 만나 “함께 사업을 하는 파트너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김 대표가 “배울 거면 확실하게 배우자”고 답하면서 이날의 이벤트가 성사됐다.
김 대표는 마치 LG유플러스의 직원처럼 회의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집중해 들으며 의견을 내고 중간중간 메모를 하기도 했다. 그는 “회의 자료를 준비하는데 많은 리소스가 들어갔을 것 같다”며 “그래프 하나, 표 하나를 놓고 라이트하게 회의를 하는 스타트업의 방식도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시장에 대해서 풍부한 데이터를 가지고 논의를 이어가는 점은 야놀자F&B도 배워야 할 것 같다”고도 했다.
김 대표의 체험은 LG유플러스 직원들과 함께 지하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김 대표는 이번 여름이 가기 전 안 그룹장을 야놀자F&B솔루션의 1일 직원으로 채용하기로 약속했다.
야놀자F&B솔루션은 식음료(F&B) 관련 솔루션 자회사다. LG유플러스의 기업 메시징 서비스인 ‘U+메시지허브’ 고객사이기도 하다. 두 회사는 단순한 서비스 제공 업체-고객사 관계를 넘어 협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재 매장용 로봇 사업과 관련해 협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벤트는 LG유플러스가 일하는 방식의 혁신하기 위해 스타트업식 조직 문화를 이식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사는 ‘AX(AI 전환) 컴퍼니’로의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애자일(민첩한)하게 일하는 조직문화의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 작고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2022년부터 운영 중인 ‘애자일 스쿼드(팀)’ 조직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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