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에 휩쓸리거나 뜨고 있다는 말만 듣고 단기 급등한 작가 작품을 추격 매수하면 고가에 물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국내 미술 경매가 혹독한 조정기인 요즘이 매수자들이 주도권을 갖고 신중하게 작품을 구입할 적기입니다.”
김수현 수한남아트컨설팅컴퍼니 대표는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머니트렌드 2024’ 연단에 올라 미술 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전략과 체크 포인트를 구체적으로 짚었다. 미술품은 공산품과 달리 유통 경로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누구와 어떻게 거래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여러 작품을 묶어 판매하는 ‘패키지 딜’을 유의해 살피고 작가에 대한 다른 정보 없이 경매 낙찰가만으로 가격을 제안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면서 “초보자라면 유명 작가의 소품 혹은 드로잉·판화부터, 같은 작가라면 표지 작품(대표작)을 사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3000만 원 예산으로 구입할 만한 작품을 추천해달라”는 등 구체적인 질문과 함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이밖에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해 최근 최대 관심사인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전망이 제기됐다. 이날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는 올 1월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와 비교했을 때 기관 자금 유입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도 이제 막 활용하기 시작한 기관들 입장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까지 감안해 투자 전략을 짤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이더리움 현물 ETF는 스테이킹(가상자산 예치)을 통한 분배금 지급 기능이 빠졌다. 이 때문에 “기관투자가가 고객에 이더리움 현물 ETF를 판매할 셀링포인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오태완 INF크립토랩 대표도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는 생소하고 스테이킹 수익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금 유입이 비트코인 현물 ETF 대비 적을 것”이라면서 “가격 변동 폭은 비트코인보다 클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월가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연말까지 미국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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