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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오픈AI 이사회 참관 자격 얻어… MS와 신경전 벌일 수도


‘애플 인텔리전스’에 챗GPT를 도입한 애플이 오픈AI 이사회 참관인(옵서버) 자격을 얻었다. 오픈AI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동등한 지위다. MS와 애플이 오랜 경쟁 관계를 이어온 만큼 오픈AI 이사회 내에서 신경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적용된 애플 기기. 사진 제공=애플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앱스토어 책임자이자 전 마케팅 최고 책임자인 필 실러가 오픈AI 이사회 참관인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실러는 연말부터 오픈AI 이사회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사회 참관인은 정식 이사로 권한을 행사할 수는 없지만 회의에 참석해 핵심 의사 결정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자리다. 오픈AI 최대 투자사인 MS는 이미 참관인을 두고 있다.

애플과 오픈AI는 이번 참관인 파견을 기점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 관련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올 하반기 미국 내 시범 서비스에 돌입할 애플 인텔리전스에 챗GPT를 도입했다. 금전적 거래 대신 애플은 챗GPT 사용자 저변을 제공하고 오픈AI는 유료 구독자 확보 통로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애플의 이사회 참관인 파견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애플과 오픈AI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세부 사항이 바뀔 수도 있어서다. 실제 애플 측 참관이 이뤄진다면 MS와 애플 간 미묘한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S와 애플은 PC 시장 초기인 1980년대부터 치열하게 경쟁한 라이벌 관계다. MS는 오픈AI 최대 투자사이자 최대 파트너사다. MS의 오픈AI 지분은 의결권이 없으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축출 사태 당시 MS의 지지가 올트먼 CEO의 복귀를 이끌었다는 점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오픈AI에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MS는 ‘불편한 사이’인 데다 투자사도 아닌 애플이 동등한 권한을 행사하게 되는 상황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수십 년 동안 경쟁자이자 파트너였던 두 기술 대기업에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일부 오픈AI 이사회 회의에서 MS와의 협력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고 이런 상황에서 MS는 애플을 배제하기를 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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