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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전문' 오아시스, 11번가 인수 검토

나일홀딩스에 인수의향서 보내

"답변 기다려…정해진 것은 없다"

IPO재추진 몸값 올리기 해석도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국내 e커머스 업체 11번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최근 11번가 매각을 주도하는 재무적투자자(FI) 나일홀딩스컨소시엄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11번가 인수 의향서를 내고 FI 측의 답변을 기다리는 상태"라면서 "11번가 인수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친환경·유기농 상품 소싱 기업이다. 2018년 온라인 플랫폼 오아이스마켓을 론칭한 뒤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2019년 1423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754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작년 영업이익은 133억 원으로 새벽배송 전문업체로는 유일하게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호실적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오아시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1분기 별도기준 1289억 원의 매출액과 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567% 늘어난 것이다.



현재 FI 주도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11번가의 몸값은 약 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오아시스가 올해 3월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242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오아시스의 보유 자산을 감안할 때 FI를 끌어들이고 대출을 받을 경우 인수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오아시스와는 달리 11번가는 아직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번가는 올 1분기 19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318억 원보다 손실 규모를 줄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의 경우 이 기간 2163억 원에서 1712억 원으로 20.8% 줄어들었다.

11번가의 모기업인 SK스퀘어는 2018년 5년 이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FI로부터 50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당시 SK스퀘어는 기한 내 IPO를 하지 못하면 투자금을 상환하는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을 보장했다. 또 콜옵션을 포기할 경우 FI가 SK스퀘어 지분까지 포함해 11번가를 제3 자에 매각할 수 있도록 했다. SK스퀘어가 지난해 11월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면서 11번가는 현재 강제 매각 절차에 접어든 상태다. SK스퀘어측은 “오아시스의 11번가 인수와 관련해 사전 협의는 없었지만 매각이 잘 진행되도록 FI측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2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부진한 결과에 상장을 철회했다. 최근 오아시스는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11번가 인수 검토와 IPO 재추진 움직임이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인수에 나설 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검토를 시작한 단계로 보인다”며 “IPO를 재추진하는 과정에서 몸값을 올리기 위한 움직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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