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0월 태국을 필두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인공지능(AI) 기술 수출에 나선다. 현지 기업과 손잡고 대형언어모델(LLM)을 구축하고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들과 통신 특화 LLM, 이른바 ‘텔코 LLM’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그동안 내수시장에 갇혀있던 이동통신사들이 AI를 앞세워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말 서울에서 태국 자스민그룹 계열사 자스민테크놀로지솔루션(JTS) 측과 미팅을 갖고 ‘태국어 LLM’을 오는 10월 상용화하기로 했다. 상용화에 앞서 태국어 LLM의 영어 성능이 GPT3.5을 웃도는 수준임을 확인했고 LLM 플랫폼 역할을 할 ‘JTS 스튜디오’의 서비스 시연도 성공했다. 태국어 성능에 대한 평가도 9월 수행한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KT LLM ‘믿음’ 기반으로 8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의 태국어 LLM 개발을 시작했다. 이를 동남아 전역에 출시하고 다양한 기업간거래(B2B) 및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GPT3 기준 학습 데이터 비중이 0.013%에 불과한 태국어를 포함한 비영어권 시장을 공략해 ‘믿음’을 글로벌에 진출시킨다는 전략이다. JTS는 태국에서 인터넷,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사업을 벌이는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이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싱텔, 이앤,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연내 ‘텔코 AI 얼라이언스’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AI콘택트센터(AICC), AI 에이전트(비서) 등 5개사 총 13억 가입자를 위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미국 실리콘밸리 자회사 ‘글로벌AI플랫폼코퍼레이션’을 통해서도 하반기 AI 에이전트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익시젠’을 출시하고 최근 메타와의 협력해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신저(DM)와 릴스 등에 자사 AI를 탑재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MS 등과도 기술 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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