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압기 제조 업체 산일전기가 유가증권 시장 입성을 위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 이번주 돌입한다. 이번 기업공개(IPO) 성공시 회사는 최대 1950억 원, 최대주주 측은 330억 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일전기는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2주 동안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2만4000~3만 원이다. 밴드 최상단 기준 공모 규모는 2280억 원, 시가총액은 9133억 원이 될 전망이다. 증시 입성 첫날 결과에 따라 조단위 상장사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산일전기는 오는 18~19일 이틀 간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공모 청약도 받을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신주 650만 주가 발행되고 박동석 대표와 그의 부인 강은숙 씨는 구주 110만 주를 팔 예정이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으로 결정되면 회사는 1950억 원, 두 사람은 330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산일전기는 1994년 설립됐다. 현재 전력용 변압기와 배전용 변압기를 주로 만든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 80%를 수출을 통해 벌어들였다. 특히 미국 매출 비중은 70%에 달한다.
산일전기와 미래에셋증권은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국내 상장사 제룡전기·LS일렉트릭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올 들어 제룡전기 주가는 320% 이상, LS일렉트릭은 160% 이상 올랐다. 전세계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립 붐이 일면서 전력 설비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5.96배, 25.21배로 산출됐고 평균치인 20.58배가 산일전기의 가치 산정에 적용됐다. 산일전기는 PER을 산출할 때 올 1분기 순이익(165억 원)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주당 평가액을 3만4984원으로 정한 뒤 여기에 14.2~31.4%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한편 최대주주 일가와 재무적투자자(FI)들은 상장 후 6개월간 보유 지분에 보호예수를 확약했다. 박 대표와 강 씨 등 두 사람은 구주 매출 후에도 산일전기 지분을 총 55.19% 보유할 예정이다. 이 밖에 ‘코너스톤 한양 이베스트 신기술조합(4.64%)’, ‘타임폴리오 신재생 신기술투자조합(3.76%)’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20.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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