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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부흥 정책에…닛케이 또 사상 최고

AI 투자처 부상…4만1580엔 찍어

엔비디아 급등 등 미국發 훈풍도


일본 증시가 반도체 관련 종목의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반도체 르네상스’를 내건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및 규제 완화에 힘입어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9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 평균 주가(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96% 뛴 4만 1580엔으로 마감했다. 이달 4일 4만 913엔으로 종가 기준 최고가를 찍은 뒤 3거래일 만의 기록 경신이다. 장중 가격 역시 4만 1769엔까지 치솟으며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TSMC·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도쿄 증시에서도 레조낙홀딩스(8.6%), 도쿄일렉트론(3.77%)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이다.

일본 반도체 종목들은 최근 해외 자금의 ‘AI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1990년대 들어 한국과 대만의 공세에 밀려 경쟁력을 잃었던 일본 반도체 산업은 경제안보 이슈와 맞물린 일본 정부의 반도체 부흥 정책에 힘입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대규모 보조금 지원과 규제 완화 등을 앞세워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 공장을 유치하는 등 일본 내 반도체 시설 투자가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시장에서 관련 종목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일본 증시의 강세 배경에 ‘오일머니’의 유입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을 비롯해 미국·대만 등 주요국이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쏟아부으면서 반도체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투자세액공제 같은 소극적인 지원 방안조차 여야 정쟁에 막혀 속도를 내지 못했다. 22대 국회 들어 여야가 앞다퉈 각종 지원 법안을 내놓고는 있지만 주요 현안에서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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