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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퀵커머스' 속도 내는 쿠팡…홈플 익스프레스 인수협상[시그널]

MBK파트너스와 논의 착수

신선식품 1시간내 배송 추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북가좌점. 홈플러스 제공.




쿠팡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를 위해 MBK파트너스와 협상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지점망을 갖춘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지역 거점 물류센터로 활용, 신선식품을 1시간 내 배송하는 ‘퀵커머스’ 시스템을 장착하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이 생각하는 몸값에 아직 차이가 있어 실제 거래 성사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MBK파트너스와 주관사 모건스탠리로부터 홈플러스익스프레스 투자설명서를 수령하고 인수 검토에 착수했다. MBK는 연초까지만 해도 홈플러스 전체를 매각하기 위해 물밑에서 인수 후보군을 타진해왔다. 그러나 쿠팡 등 원매자 측이 배송 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운 홈플러스익스프레스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이 사업부를 분할해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IB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MBK가 쿠팡에 홈플러스 전체 매각도 타진했지만 쿠팡은 대형 오프라인 점포에 관심이 없어 일단 돌려보냈다”며 “하지만 쿠팡이 로켓 배송을 넘어 퀵커머스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MBK의 매각 타깃이 익스프레스로 일단 좁혀진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쿠팡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자사 PB 상품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데 관심이 높은 것도 이번 인수 추진과 맞닿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웹과 모바일 앱, 오프라인 점포 등을 통해 유치한 멤버십 가입자 수가 1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소비자 기반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지점 수는 전국 315곳,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만 235곳을 보유해 국내 SSM 중 최대 규모다.

다만 쿠팡 측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 추진 사실에 대해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쿠팡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가진 배송 시스템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해 협상은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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