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투자의 창] 높아진 환율 레벨의 배경과 전망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재무금융학 박사)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재무금융학 박사)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며 지난 4월 기록했던 14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환율 변동의 배경과 방향성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먼저 달러화지수의 구성과 결정 요인을 파악해야 한다.

달러화지수는 기본적으로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주요 선진국 6개 통화의 상대가치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달러화지수의 방향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ECB)를 비롯한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미국과 주요 경제권역의 경제 성장세 등에 따른 영향을 받는다.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가 강하고 미국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상당 기간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경제가 약하고 금리 수준도 낮은 주요 선진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지지될 것이다. 그럼에도 연준의 최초 금리인하가 늦어도 연내에는 시작될 것이며 내년 말까지 최소 100bp(1bp=0.01%) 이상의 금리 인하가 진행된다면 2022~2023년과 같은 달러화 강세 구간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주요 리스크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다. 트럼프는 과거 자국 이익 우선주의에 근거해 외환시장에 노골적으로 개입했고 그의 정책은 대체로 달러화 강세를 유발했다. 또한 그의 정책들은 일방적이지 않고 여러 상충되는 재료가 혼재돼 있다. 종합적으로는 달러화지수는 과거 대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겠으나 추가적인 강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하게 반락하는데 무게를 둔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지수의 방향성 외에도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에 해당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경상수지, 국가신용등급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의 영향, 국내외 주체들의 투자 동향 등의 영향을 추가적으로 반영하게 된다. 미국 경제가 한국보다 강하고 미국 금리가 한동안 우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불가피한 전망이 원화 약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외의 펀더멘탈 지표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주식·채권 외국인 자금 유출입도 우호적이다. 9월 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으며,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반면 국내 주체들의 해외투자 행태는 구조적으로 과거 대비 불리한 면이 뚜렷하다. 국민연금(NPS) 등 장기투자기관은 2040년 전후 기금 축소 시점에 대비해 운용수익률 제고 및 국내자산에 미치는 영향력 축소를 위해 해외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는 더욱 빠르게 늘어났고 그 규모도 상당한 수준으로 외국인 자금의 유입 효과를 상쇄한다.

결론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과거 쉽게 볼 수 없었던 1300~1400원 레벨에서 예상보다 오랫동안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럼에도 중장기적으로 환율이 현재 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점은 달러화지수가 완만하게나마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원화가 적정 가치 대비 과도하게 절하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통화도 각각 경기 우려와 통화정책 차이 등을 배경으로 빠르게 강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은 익숙했던 레벨로 단시일 내 회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이르면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를 거쳐 1300원대 초반에 안착한 이후 계단식 하락을 시도하는 흐름을 예상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