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새로운 태블릿PC ‘갤럭시탭S10’ 시리즈가 조만간 출시될 전망이다. 이번주 ‘갤럭시 언팩’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2억 대의 모바일 기기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심겠다고 선언한 만큼 AI 스마트폰에 이어 AI 태블릿 역시 출시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갤럭시탭S10 출시를 준비 중이다. 외신 안드로이드 어쏘리티는 삼성전자 남아프리카공화국법인 측에 이 같은 계획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전작 ‘갤럭시탭S9’이 1년 전 언팩에서 공개됐고 애플 역시 M4 칩 탑재와 운영체제(OS) 업데이트로 AI 성능을 크게 높인 아이패드를 출시해 삼성전자 역시 차기작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S10을 통해 AI폰 ‘갤럭시S24’, AI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폴드6’에 이어 AI 태블릿 경쟁에 본격 대응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운영체제(OS) 업데이트 전례를 참고하면 이번 언팩에서 공개된 ‘갤럭시Z폴드6’의 대화면과 S펜을 활용한 AI 기능이 갤럭시탭S10에 우선적으로 이식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용 OS 버전인 ‘원UI X.1.1’를 태블릿에 우선적으로 배포해왔다.
갤럭시Z폴드6는 S펜으로 그린 그림을 AI가 정교하게 보정해주는 ‘스케치 변환’, 수학 문제까지 풀어주는 개선된 이미지 검색 ‘서클 투 서치’ 등을 지원하는 ‘원UI 6.1.1’을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특히 스케치 변환은 애플 아이패드OS에 추가된 ‘이미지 마술봉’과 유사한 기능이라 갤럭시탭에서도 활용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갤럭시탭S10이 이 같은 AI 기능을 구동하기 위해 대만 미디어텍의 최신형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 ‘디멘시티9300 플러스’를 탑재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 AP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삼성전자 ‘엑시노스2400’와 동급인 ‘디멘시티9300’보다 반 세대 앞선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이를 탑재해 AI 연산 성능을 극대화하는 한편 AP 공급을 다각화해 점점 늘어나는 원가 부담에 대응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2조 원 초반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증권업계는 이을 원가 인상의 여파로 분석했다. AP 비용은 1분기에 지난해 대비 8% 상승했다. 올해 10월께 출시돼 내년 초 ‘갤럭시 S25’에 쓰일 퀄컴 ‘스냅드래곤8 4세대’도 두 자릿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갤럭시탭S10은 또 Arm의 모바일 게임 성능 최적화 솔루션인 ‘어큐러시 슈퍼 레졸루션(ASR)’을 탑재해 프레임, 발열제어, 배터리 효율 등 게임 성능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외신 샘모바일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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