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티몬 등 e커머스 업계가 급팽창하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과 그로서리 전문 채널 컬리·오아시스마켓이 시장을 주도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지 만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매일 수요가 발생하는 신선식품의 경우 집객 효과가 그 어느 상품보다 강력하다는 점도 이런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SSG닷컴 지휘봉을 잡은 최훈학 대표는 취임 이후 임원 회의를 통해 영업본부장 시절부터 강조해온 그로서리 부문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이 그를 대표 자리에 앉힌 것도 바로 그로서리와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였다.
SSG닷컴이 15일 론칭하는 그로서리 특화인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은 최훈학호(號)의 첫 성과물이다. 이번 론칭으로 SSG닷컴의 멤버십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으로 이원화된다. 식료품·생필품 쇼핑을 선호하는 고객은 쓱배송 클럽에 가입하면 보다 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쓱배송 클럽 가입자는 쓱배송·새벽배송 상품에 적용되는 무료배송 쿠폰과 8% 할인 쿠폰을 각각 3장씩 매달 받는다. 뿐만 아니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도 대부분 누릴 수 있다.
출시 기념 멤버십 연회비는 1만 원이다. 기한을 정해 두지 않고 기존 3만 원에서 인하한다. 이에 더해 쓱배송·새벽배송 주문에 사용하는 장보기 지원금 1만 5000원을 지급한다. 멤버십 갈아타기를 고심하는 고객을 위한 지원금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쓱배송 클럽 가입자 본인이 타사의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처해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면 SSG머니 1만 5000원을 받을 수 있다.
큐텐 계열사인 티몬도 신선식품 시장 공략을 강화 중이다. 티몬은 2021년 신선식품 브랜드 티프레시에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식품 전문 자체브랜드(PB) 베리밸류를 론칭했다. 큐텐의 또 다른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는 작년 하반기부터 신선식품 셀러를 대상으로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티몬의 그로서리 거래량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업계가 이처럼 신신석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5월 온라인 유통업체의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1% 상승했다. 이는 전체 증가율인 16.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온라인 구매 신선식품도 나쁘지 않다는 인식의 확산 △전문 업체가 시장을 넓히면서 확충된 콜드체인 인프라 △매일 수요가 발생하는 신선식품의 강력한 집객 효과 등도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쿠팡 등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하면 된다’는 것을 입증해준 올해 상반기 성적표도 이런 추세에 힘을 싣고 있다. G마켓 전년 동기 대비 올 상반기 신선식품 매출 신장률은 과일 11%, 냉동과일 13%, 잎줄기채소 11%, 버섯/나물류 23%이다. 같은 기간 위메프는 신선식품 거래액이 2.2배로 늘었다. 티몬의 티프레시는 지난달 거래액이 전년 대비 3배로 수직상승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상하기 쉽기 때문에 마트 가서 사야 한다'는 인식을 쿠팡이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며 “판은 쿠팡과 컬리, 오아시스마켓이 키웠지만 그 시장을 언제까지 그 업체가 가져가란 법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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