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커지고 있는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AI가 긴 분량의 웹툰 줄거리를 요약해 1분 내외의 쇼츠를 만들어주는가 하면 AI로 만든 시나리오를 활용한 숏폼 드라마가 인기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숏폼 콘텐츠 제작에 AI를 활용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035720)엔터테인먼트는 이르면 다음 달 중 AI로 쇼츠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인 ‘헬릭스 쇼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AI가 웹툰·웹소설을 짧은 영상으로 제작하는 기술로, 영화의 예고편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예컨대 기존 카카오페이지 이용자들이 웹툰을 보기 위해서는 줄글로 된 설명을 읽고 이용권을 구매했으나 헬릭스 쇼츠 기술 도입 이후에는 60초 안팎의 동영상을 보고 해당 웹툰의 줄거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AI는 숏폼 드라마 제작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국내 드라마 제작사 연두컴퍼니가 숏폼 드라마 ‘한번만 차주라’ 기획·시나리오 작업에 AI를 활용한 가운데 OST도 AI가 작곡·가창한 곡을 사용했다. 이 작품은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에서 인기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경우 보다 활발하게 AI를 활용 중이다. 이달 7일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이 중국 영화 제작사 보나픽처스와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SF 숏폼 웹드라마 ‘삼성퇴:미래계시록’를 공개한 가운데 앞서 중국미디어그룹(CMG)은 모든 제작 과정에 AI를 사용한 숏폼 드라마 ‘중국신화’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숏폼 콘텐츠에 AI를 도입하고 있는 배경으로 제작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점을 꼽는다. 실제로 연두컴퍼니는 AI를 활용해 총 51부작 드라마를 2개월 남짓한 기간에 완성했다. 또 AI를 사용하면 각국에 맞는 자막을 만들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숏폼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픈AI가 선보인 동영상 생성형 AI ‘소라’는 간단한 명령어만으로도 영상 제작이 가능해 숏폼뿐 아니라 영상 제작에 두루 활용되고 있다. 콘텐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에서 배우 손석구의 어린 시절을 AI로 구현하는 등 영화·드라마·광고 등 콘텐츠 분야에서 AI의 사용 범위는 매우 넓다”며 “최근에는 스토리보드 등 번거로운 작업은 AI에 맡기는 것이 트렌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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